[상아탑칼럼]창업대학원에 거는 기대

  • 오피니언
  • 독자 칼럼

[상아탑칼럼]창업대학원에 거는 기대

  • 승인 2004-06-09 00:00
  • 이동형(한밭대 교수)이동형(한밭대 교수)
최근 청년실업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청년실업이 고착화되면 우리의 성장잠재력을 잠식하는 주된 원인이 되기 때문이다. 지난 4월 우리나라 청년실업률은 7.6%로서 전체 실업자의 절반수준인 37만 6000명에 이르고 있다.

정부에서는 막대한 예산을 투입, 새로운 청년층 일자리 창출하려는 노력은 기울이나 시원한 소식은 들리지 않는다.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청년실업은 거시적으로 보면 우리 경제사회가 안고 있는 구조적인 문제를 반영하기 때문이다. 예컨대 고학력자들은 양산되고 있는데 일자리를 창출해야할 기업은 인건비 상승 및 기술수준 저하 등 기업경쟁력 약화로 인해 오히려 일자리를 줄여나가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반하여 소위 3D 업종은 일손이 달려 아우성을 치고 있으나, 고학력자들은 이 분야의 취업보다는 차라리 실업을 택하고 있다.

이 상황에서 어떻게 청년실업을 줄일 것인가? 단순히 생각해 보면 일자리를 많이 만들면 된다. 그러나 우리 경제사회구조의 개선 없이 정부예산의 투입만으로 새로운 일자리를 만든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며 어느 정도 성과가 있다하더라도 언발 녹이기에 불과하다. 청년실업 대란 속에서 가장 확실한 탈출구는 청년들 스스로가 창업하여 자기 일자리를 자기가 만드는 방법뿐이다.

그러나 창업은 마음먹으면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은 아니다. 자금확보나 기술보유 그리고 주변상황 등 여러 가지 여건이 맞아야하며 무엇보다도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기업가정신(entrepreneurship)이 요구된다. 기업가 정신이란 자원에 관계없이 새로운 기회를 창조하거나 포착하여 그 기회를 지속적으로 추구하는 기업활동 과정을 말한다. 따라서 창업자는 확실한 목표를 세우고 이를 달성해 나가려는 진취적이고 적극적인 정신자세를 가져야만 한다. 즉 모험을 기꺼이 수용하는 도전정신과 인내를 요구한다.

현재 우리 젊은이들은 이러한 마음가짐이나 정신이 참으로 부족하다. 위험보다는 보다 쉽고 편하게 즐기면서 자기만의 안락한 삶을 살아가는 것이 인생의 목표처럼 보인다. 취업은 갈수록 힘들고, 그렇다고 창업할 여건도 아닌 진퇴양난의 상황에서 젊은이들의 이기주의 내지는 작은 안락주의가 이해될 것도 같다. 그러나 정작 우려되는 것은 패배주의에 젖어 있는 듯한 젊은이들이 축 쳐진 모습이다.

패기와 도전정신으로 무장된 청년층의 창업열기가 전국적으로 불길처럼 타올라야 우리 경제가 살아날 수 있다고 필자는 생각한다. 청년층이 월드컵의 열기처럼, 촛불시위의 열정만큼 창업에 대해 심혈을 기울인다면 우리 경제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다고 믿는다. 이를 위해 대학 등의 교육기관에서는 우선적으로 청년들에게 기업가정신의 밑바탕이 되는 꿈과 희망, 봉사, 책임 등과 같은 보다 긍정적이고 원칙중심의 가치관을 심어줄 필요가 있다. 아울러 창업의 열정에 불타는 청년들에게 용기와 힘을 실어주는 창업에 대한 실질적인 유인책 내지는 지원대책이 절실하게 필요하다.

때 마침 중소기업청에서는 전국 5개 권역별로 창업전문가의 양성을 목적으로 하는 창업대학원 개설을 추진 중에 있다. 내년 3월 개설예정인 창업대학원은 학비일부의 지원, 연간 2회의 해외연수 등을 통해 창업정신과 실무지식을 체계적으로 교육하는 한편 졸업 시엔 창업학 석사학위 수여, 우수졸업생에 대한 ‘종잣돈’ 제공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함으로써 창업을 열망하는 사람들에게는 반가운 소식이 되고 있다.
앞으로 창업대학원이 창업활성화와 창업정신의 메카로 발전되기를 기대해 본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가을단풍 새 명소된 대전 장태산휴양림…인근 정신요양시설 응급실 '불안불안'
  2. [사설] 의료계 '정원 조정 방안', 검토할 만하다
  3. [사설] 충남공무원노조가 긍정 평가한 충남도의회
  4. 대전사랑메세나에서 카페소소한과 함께 발달장애인들에게 휘낭시에 선물
  5. 대전 유성 둔곡 A4블록 공공주택 연말 첫삽 뜨나
  1. 제90차 지역정책포럼 및 학술컨퍼런스 개최
  2. '한국탁구 국가대표 2024' 나만의 우표로 만나다
  3. 국방과학일류도시 대전 위한 교류장 열려
  4. 충남대병원 응급의학과 학술적 업적 수상 잇달아…이번엔 국제학자상
  5. 건양대병원, 시술과 수술을 한 곳에서 '새 수술센터 개소'

헤드라인 뉴스


아침밥 안 먹는 중·고생들… 대전 45% 달해 ‘전국 최다’

아침밥 안 먹는 중·고생들… 대전 45% 달해 ‘전국 최다’

대전지역 청소년들의 아침식사 결식률이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적극적으로 대응해 학생들의 건강 증진이 절실한 상황이지만 대전교육청은 바른 식생활 교육을 축소한 것으로 나타나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26일 교육부 2024 청소년건강행태조사 분석 결과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학생들의 아침식사 결식률은 지난해보다 1.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조사는 전국 800개 표본학교의 중·고등학생 약 6만 명을 대상으로 흡연, 음주, 식생활, 정신건강 등에 대해 자기기입식 온라인조사를 통해 진행됐다. 대전지역 학생들의 아침..

[기획] 대전, 트램부터 신교통수단까지… 도시균형발전 초석
[기획] 대전, 트램부터 신교통수단까지… 도시균형발전 초석

대전시가 충청권 메가시티 완성의 시작점인 광역교통망 구축에 힘을 쏟기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 도시철도 2호선 트램부터 신교통수단 시범사업 등을 추진하면서 도시균형발전 초석을 다지는 것을 넘어 충청 광역 교통망의 거점 도시가 되기 위한 준비에 나섰다. 28년 만에 도시철도 2호선 트램이 올해 연말 착공한다. 도시철도 2호선은 과거 1995년 계획을 시작으로 96년 건설교통부 기본계획 승인을 받으면서 추진 됐다. 이후 2012년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하면서 사업이 물꼬를 틀 것으로 기대됐지만 자기부상열차에서 트램으로 계획이 변경되면..

대전 유통업계, 크리스마스 대목 잡아라... 트리와 대대적 마케팅으로 분주
대전 유통업계, 크리스마스 대목 잡아라... 트리와 대대적 마케팅으로 분주

대전 유통업계가 다가오는 크리스마스를 겨냥한 크리스마스트리와 대대적인 마케팅으로 겨울철 대목을 노리고 있다. 우선 대전신세계 Art&Science는 본격적인 크리스마스 시즌을 앞두고 26일 백화점 1층 중앙보이드에서 크리스마스트리를 선보였다. 크리스마스 연출은 '조이 에브리웨어(Joy Everywhere)'를 테마로 조성했으며, 크리스마스트리 외에도 건물 외관 역시 크리스마스 조명과 미디어 파사드를 준비해 백화점을 찾은 고객이 크리스마스의 즐거움을 찾을 수 있도록 했다. 대전 신세계는 12월 24일까지 매일 선물이 쏟아지는 '어드벤..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 첫 눈 맞으며 출근 첫 눈 맞으며 출근

  •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전쟁개입 하지 말라’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전쟁개입 하지 말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