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에서는 막대한 예산을 투입, 새로운 청년층 일자리 창출하려는 노력은 기울이나 시원한 소식은 들리지 않는다.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청년실업은 거시적으로 보면 우리 경제사회가 안고 있는 구조적인 문제를 반영하기 때문이다. 예컨대 고학력자들은 양산되고 있는데 일자리를 창출해야할 기업은 인건비 상승 및 기술수준 저하 등 기업경쟁력 약화로 인해 오히려 일자리를 줄여나가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반하여 소위 3D 업종은 일손이 달려 아우성을 치고 있으나, 고학력자들은 이 분야의 취업보다는 차라리 실업을 택하고 있다.
이 상황에서 어떻게 청년실업을 줄일 것인가? 단순히 생각해 보면 일자리를 많이 만들면 된다. 그러나 우리 경제사회구조의 개선 없이 정부예산의 투입만으로 새로운 일자리를 만든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며 어느 정도 성과가 있다하더라도 언발 녹이기에 불과하다. 청년실업 대란 속에서 가장 확실한 탈출구는 청년들 스스로가 창업하여 자기 일자리를 자기가 만드는 방법뿐이다.
그러나 창업은 마음먹으면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은 아니다. 자금확보나 기술보유 그리고 주변상황 등 여러 가지 여건이 맞아야하며 무엇보다도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기업가정신(entrepreneurship)이 요구된다. 기업가 정신이란 자원에 관계없이 새로운 기회를 창조하거나 포착하여 그 기회를 지속적으로 추구하는 기업활동 과정을 말한다. 따라서 창업자는 확실한 목표를 세우고 이를 달성해 나가려는 진취적이고 적극적인 정신자세를 가져야만 한다. 즉 모험을 기꺼이 수용하는 도전정신과 인내를 요구한다.
현재 우리 젊은이들은 이러한 마음가짐이나 정신이 참으로 부족하다. 위험보다는 보다 쉽고 편하게 즐기면서 자기만의 안락한 삶을 살아가는 것이 인생의 목표처럼 보인다. 취업은 갈수록 힘들고, 그렇다고 창업할 여건도 아닌 진퇴양난의 상황에서 젊은이들의 이기주의 내지는 작은 안락주의가 이해될 것도 같다. 그러나 정작 우려되는 것은 패배주의에 젖어 있는 듯한 젊은이들이 축 쳐진 모습이다.
패기와 도전정신으로 무장된 청년층의 창업열기가 전국적으로 불길처럼 타올라야 우리 경제가 살아날 수 있다고 필자는 생각한다. 청년층이 월드컵의 열기처럼, 촛불시위의 열정만큼 창업에 대해 심혈을 기울인다면 우리 경제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다고 믿는다. 이를 위해 대학 등의 교육기관에서는 우선적으로 청년들에게 기업가정신의 밑바탕이 되는 꿈과 희망, 봉사, 책임 등과 같은 보다 긍정적이고 원칙중심의 가치관을 심어줄 필요가 있다. 아울러 창업의 열정에 불타는 청년들에게 용기와 힘을 실어주는 창업에 대한 실질적인 유인책 내지는 지원대책이 절실하게 필요하다.
때 마침 중소기업청에서는 전국 5개 권역별로 창업전문가의 양성을 목적으로 하는 창업대학원 개설을 추진 중에 있다. 내년 3월 개설예정인 창업대학원은 학비일부의 지원, 연간 2회의 해외연수 등을 통해 창업정신과 실무지식을 체계적으로 교육하는 한편 졸업 시엔 창업학 석사학위 수여, 우수졸업생에 대한 ‘종잣돈’ 제공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함으로써 창업을 열망하는 사람들에게는 반가운 소식이 되고 있다.
앞으로 창업대학원이 창업활성화와 창업정신의 메카로 발전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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