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아침]문화마인드 도시

  • 오피니언
  • 독자 칼럼

[월요아침]문화마인드 도시

  • 승인 2004-06-07 00:00
  • 강희복 아산시장강희복 아산시장
천혜의 자연 자원과 전통적 문화 유산을 고루 갖추고 있어 국내 어느 도시보다도 잠재 개발력이 뛰어난 아산시는 지자제 시대의 웰빙 사회를 향해 획기적인 정책 제시로 미래 도시의 새로운 이미지를 창출해 나가고 있다.

작금에 있어서 문화는 모든 인간의 활동에서 빠질 수 없는 부분이기에 행정에도 문화라는 개념이 일찍부터 도입되었다. 그러나, 그동안 ‘문화’는 그 말이 지니고 있는 장식적 효과 이상의 역할을 하지 못하였으며, 또 경제 발전이라는 명제에 가려 큰 관심도, 기대도 갖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다가 1991년 30년 만에 지방자치제 실시가 재개되면서 문화라는 개념은 새로운 면모를 갖고 사회생활 제반 분야에 다시 등장하게 되었다.

이에 문화의 시대라는 시대적 과제와 지방의 시대로 상징되는 자주성과 자치성을 바탕으로 사회 복지와 문화가 하나로 결합된 적극적 문화 복지 행정의 개념으로 발전하여 삶의 질 문제를 중요 이슈로 삼고 있는 웰빙 사회가 나타나 문화는 더 이상의 장식품이 아닌 생활 그 자체화 되었다고 하겠다.

아산시가 문화도시를 표방하는 것은 단순한 문화 시설 확충이나 프로그램 몇 개를 운영하자는 것이아니라 그 차원을 넘어 ‘문화 마인드화’ 된 도시를 구현하고자 하는 것이다. 즉 ‘문화’라는 말만 되풀이 하는 것이 아니라 행정 자체도 스스로 ‘문화적’으로 변화되어야 한다는 것이 시의 방향이다. 행정전체의 입장에서 문화를 고려하겠다는 것이다.

이는 특히 지역간 불균형적인 발전의 개선과 지방의 특성을 살린 도시를 만들어 나가기 위해서는 아주 바람직한 현상이라 할 수 있겠다.

사실 지방자치제는 각 지역의 독자적 역사와 풍토 위에 성립되어 개성적임에도 불구하고 중앙의 일관된 정책과 패러다임화된 고정 관념으로 말미암아 개성과 특성과 인간다움을 상실하여 다양성 가운데 순화된 아름다움을 잃어버린 것이다.

이것은 결국 지방 자치제 가운데 문화를 산출하는 시스템과 토양의 결여로 나타났으며 그 결과 지방 자치임에도 불구하고 천편일률적인 상업성 도시 문화가 주를 이루게 되었다. 이에 시는 이러한 저급한 문화 행정에서 과감하게 탈피하고자 문화에 대한 인식 체계의 변화를 유도하고 있다.

시는 이를 위해 종합적인 문화 인프라 구축은 물론 관내 대학과 협력하여 다양한 고품질의 문화 콘텐츠를 개발할 계획이며 도시의 문화화를 통하여 도시 디자인(Urban Design) 개념을 도입하고 경관에 대한 법규를 정비내지 제정하여 친환경 친인간적인 살아 있는 도시, 살고 싶은 도시를 구현해 나갈 것이다.

또한 고정 관념에서 벗어나 창조적이고 적극적인 행정 자세로 기존의 문화 및 교육 시설을 네트워크화하여 효율적이고 창조적인 문화 프로그램을 운용함으로써 다양한 시민들의 문화적 욕구를 충족시켜줌은 물론, 문화가 미래의 아산에서는 일상 생활화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특히 시는 자라나는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각종 문화 연수 활동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지원하며 그들의 개성을 계발하는데 노력하여 미래의 아산을 외관적으로 뿐 만 아니라 시민 정서적 측면에서도 지속 가능한 문화화를 추진해 나갈 것이다. 이는 문화에 대한 인식 변화를 유도하는 첩경이 될 수 있을 것이며 미래 지향적 행정 리더쉽의 전형적 사례로 간주할 수 있을 것이다.

심성이 맑고 고운 어린 시절에 다양한 문화 활동을 경험할 수 있는 장을 제공해 줌으로써 문화 인구의 저변 확대는 물론 문화의 질적 향상을 도모하는 것이야말로 시가 추구해야 할 행정마인드가 아닌가 한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가을단풍 새 명소된 대전 장태산휴양림…인근 정신요양시설 응급실 '불안불안'
  2. [사설] 의료계 '정원 조정 방안', 검토할 만하다
  3. [사설] 충남공무원노조가 긍정 평가한 충남도의회
  4. 대전사랑메세나에서 카페소소한과 함께 발달장애인들에게 휘낭시에 선물
  5. 대전 유성 둔곡 A4블록 공공주택 연말 첫삽 뜨나
  1. 제90차 지역정책포럼 및 학술컨퍼런스 개최
  2. '한국탁구 국가대표 2024' 나만의 우표로 만나다
  3. 국방과학일류도시 대전 위한 교류장 열려
  4. 충남대병원 응급의학과 학술적 업적 수상 잇달아…이번엔 국제학자상
  5. 건양대병원, 시술과 수술을 한 곳에서 '새 수술센터 개소'

헤드라인 뉴스


아침밥 안 먹는 중·고생들… 대전 45% 달해 ‘전국 최다’

아침밥 안 먹는 중·고생들… 대전 45% 달해 ‘전국 최다’

대전지역 청소년들의 아침식사 결식률이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적극적으로 대응해 학생들의 건강 증진이 절실한 상황이지만 대전교육청은 바른 식생활 교육을 축소한 것으로 나타나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26일 교육부 2024 청소년건강행태조사 분석 결과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학생들의 아침식사 결식률은 지난해보다 1.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조사는 전국 800개 표본학교의 중·고등학생 약 6만 명을 대상으로 흡연, 음주, 식생활, 정신건강 등에 대해 자기기입식 온라인조사를 통해 진행됐다. 대전지역 학생들의 아침..

[기획] 대전, 트램부터 신교통수단까지… 도시균형발전 초석
[기획] 대전, 트램부터 신교통수단까지… 도시균형발전 초석

대전시가 충청권 메가시티 완성의 시작점인 광역교통망 구축에 힘을 쏟기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 도시철도 2호선 트램부터 신교통수단 시범사업 등을 추진하면서 도시균형발전 초석을 다지는 것을 넘어 충청 광역 교통망의 거점 도시가 되기 위한 준비에 나섰다. 28년 만에 도시철도 2호선 트램이 올해 연말 착공한다. 도시철도 2호선은 과거 1995년 계획을 시작으로 96년 건설교통부 기본계획 승인을 받으면서 추진 됐다. 이후 2012년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하면서 사업이 물꼬를 틀 것으로 기대됐지만 자기부상열차에서 트램으로 계획이 변경되면..

대전 유통업계, 크리스마스 대목 잡아라... 트리와 대대적 마케팅으로 분주
대전 유통업계, 크리스마스 대목 잡아라... 트리와 대대적 마케팅으로 분주

대전 유통업계가 다가오는 크리스마스를 겨냥한 크리스마스트리와 대대적인 마케팅으로 겨울철 대목을 노리고 있다. 우선 대전신세계 Art&Science는 본격적인 크리스마스 시즌을 앞두고 26일 백화점 1층 중앙보이드에서 크리스마스트리를 선보였다. 크리스마스 연출은 '조이 에브리웨어(Joy Everywhere)'를 테마로 조성했으며, 크리스마스트리 외에도 건물 외관 역시 크리스마스 조명과 미디어 파사드를 준비해 백화점을 찾은 고객이 크리스마스의 즐거움을 찾을 수 있도록 했다. 대전 신세계는 12월 24일까지 매일 선물이 쏟아지는 '어드벤..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 첫 눈 맞으며 출근 첫 눈 맞으며 출근

  •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전쟁개입 하지 말라’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전쟁개입 하지 말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