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금에 있어서 문화는 모든 인간의 활동에서 빠질 수 없는 부분이기에 행정에도 문화라는 개념이 일찍부터 도입되었다. 그러나, 그동안 ‘문화’는 그 말이 지니고 있는 장식적 효과 이상의 역할을 하지 못하였으며, 또 경제 발전이라는 명제에 가려 큰 관심도, 기대도 갖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다가 1991년 30년 만에 지방자치제 실시가 재개되면서 문화라는 개념은 새로운 면모를 갖고 사회생활 제반 분야에 다시 등장하게 되었다.
이에 문화의 시대라는 시대적 과제와 지방의 시대로 상징되는 자주성과 자치성을 바탕으로 사회 복지와 문화가 하나로 결합된 적극적 문화 복지 행정의 개념으로 발전하여 삶의 질 문제를 중요 이슈로 삼고 있는 웰빙 사회가 나타나 문화는 더 이상의 장식품이 아닌 생활 그 자체화 되었다고 하겠다.
아산시가 문화도시를 표방하는 것은 단순한 문화 시설 확충이나 프로그램 몇 개를 운영하자는 것이아니라 그 차원을 넘어 ‘문화 마인드화’ 된 도시를 구현하고자 하는 것이다. 즉 ‘문화’라는 말만 되풀이 하는 것이 아니라 행정 자체도 스스로 ‘문화적’으로 변화되어야 한다는 것이 시의 방향이다. 행정전체의 입장에서 문화를 고려하겠다는 것이다.
이는 특히 지역간 불균형적인 발전의 개선과 지방의 특성을 살린 도시를 만들어 나가기 위해서는 아주 바람직한 현상이라 할 수 있겠다.
사실 지방자치제는 각 지역의 독자적 역사와 풍토 위에 성립되어 개성적임에도 불구하고 중앙의 일관된 정책과 패러다임화된 고정 관념으로 말미암아 개성과 특성과 인간다움을 상실하여 다양성 가운데 순화된 아름다움을 잃어버린 것이다.
이것은 결국 지방 자치제 가운데 문화를 산출하는 시스템과 토양의 결여로 나타났으며 그 결과 지방 자치임에도 불구하고 천편일률적인 상업성 도시 문화가 주를 이루게 되었다. 이에 시는 이러한 저급한 문화 행정에서 과감하게 탈피하고자 문화에 대한 인식 체계의 변화를 유도하고 있다.
시는 이를 위해 종합적인 문화 인프라 구축은 물론 관내 대학과 협력하여 다양한 고품질의 문화 콘텐츠를 개발할 계획이며 도시의 문화화를 통하여 도시 디자인(Urban Design) 개념을 도입하고 경관에 대한 법규를 정비내지 제정하여 친환경 친인간적인 살아 있는 도시, 살고 싶은 도시를 구현해 나갈 것이다.
또한 고정 관념에서 벗어나 창조적이고 적극적인 행정 자세로 기존의 문화 및 교육 시설을 네트워크화하여 효율적이고 창조적인 문화 프로그램을 운용함으로써 다양한 시민들의 문화적 욕구를 충족시켜줌은 물론, 문화가 미래의 아산에서는 일상 생활화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특히 시는 자라나는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각종 문화 연수 활동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지원하며 그들의 개성을 계발하는데 노력하여 미래의 아산을 외관적으로 뿐 만 아니라 시민 정서적 측면에서도 지속 가능한 문화화를 추진해 나갈 것이다. 이는 문화에 대한 인식 변화를 유도하는 첩경이 될 수 있을 것이며 미래 지향적 행정 리더쉽의 전형적 사례로 간주할 수 있을 것이다.
심성이 맑고 고운 어린 시절에 다양한 문화 활동을 경험할 수 있는 장을 제공해 줌으로써 문화 인구의 저변 확대는 물론 문화의 질적 향상을 도모하는 것이야말로 시가 추구해야 할 행정마인드가 아닌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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