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칼럼]대덕밸리의 성공요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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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칼럼]대덕밸리의 성공요소

  • 승인 2004-06-05 00:00
  • 이헌규 국립중앙과학관장이헌규 국립중앙과학관장
신 행정수도의 건설 추진과 더불어 대덕 밸리의 발전을 위한 범부처적 활동이 가시화되고 있다. 정부가 지난 30여 년 간 재정을 투자해온 과학기술 인프라인 대덕연구단지 인근을 연구개발 특구로 지정, 육성하는 방안이 그 골자이다.

국가균형발전위원회는 국민소득 2만달러 시대의 달성과 선진경제의 진입을 위해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혁신클러스터의 구축이 시급하며 이를 위해 대덕연구단지를 첨단생산기능과 기술혁신역량을 지닌 R&D 특구로 육성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특구 추진단을 중심으로 종합계획을 수립하고 이를 제도적으로 뒷받침할 법률제정을 서두르고 있다.

특구의 지정, 육성이 정부의 의도대로 대덕밸리의 경쟁력 향상과 경제 활성화 등 궁극적인 성공으로 연결될 수 있을 것인가?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특유의 기술혁신모델은 가능할 것인가?

세계에서 가장 혁신적인 하이테크 단지로 알려진 실리콘 밸리는 그들 나름의 고유한 경험과 독특한 문화 그리고 타 지역에서 흉내낼 수 없는 강한 산·학·관 파트너십을 갖고 있다.

하지만 보스턴과 MIT 대학주변 등 美정부의 재정이 투입된 다른 지역들이 탁월한 성과를 거두지 못하는 이유 또한 분석해 볼 가치가 있다.

실리콘 밸리에는 골드러시 때부터 축적된 부와 기업가 정신을 토대로 대학이 세워졌고 늘 세계 최고를 목표로 배우고 가르치고 연구했다.

과학기술자들의 현대적 공동체가 성공할 수 있다는 신념과 열정을 가진 지도급 인사를 중심으로 인재 양성에 온 힘을 기울였을 뿐 아니라 유능한 엔지니어들이 여건이 좋은 동부지역으로 가지 않도록 설득했다.

무엇보다 기업가들이 당면한 문제들을 해결하도록 돕고 창업이 갖는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도록 잘 훈련된 경영인을 배출했다. 경영대학원의 다양한 기업가정신 프로그램 개발이 이런 노력을 대변하고 있다. 그 후 세계적으로 성공한 유수 기업이 출현했고 여전히 성공을 거두고 있다.

그러므로 대덕 밸리의 장래는 투자 못지 않게 기업가 정신을 바탕으로 한 기술혁신역량 확보가 얼마나 효과적으로 이루어지느냐에 달려있다고 본다.

30년 전에 지금의 대덕 밸리의 모습을 예측할 수 없었듯이 향후 30년 후의 미래에 대한 혜안을 갖기도 쉽지 않다. 최근 과학기술혁명의 진전속도에 비추어볼 때 예견할 수 없는 변수가 너무 많다.

따라서 임무를 이해하고 행하려는 리더십이 바탕이 되어야 하며 우수한 인재를 확보하려는 노력이 지속되어야 한다. 무엇보다 일의 결과에 대해서는 분명한 보상이 있음을 알게 해야 한다.

과학기술 전문가가 경영을 잘 하기도 어렵지만 경영전문가가 기술을 이해하기는 더욱 어렵다. 그래서 산업에 대한 기술이전을 격려하도록 전략적으로 설립된 기술특허사무소나 산학협력센터 들의 매개역할이 중요하다.

결론적으로 대덕 밸리는 정부의 지원의지 뿐 아니라 지역에 소재한 산·학·연·관 주체들의 확고한 신념과 의지, 정보 교류의 정도 및 강력한 파트너십 구축 여부에 따라 그 성공 여부가 결정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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