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늘구멍 취업문 대전은 더 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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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늘구멍 취업문 대전은 더 좁다

지역 청년실업 현주소

  • 승인 2004-06-03 00:00
  • 조성일 기자조성일 기자
▲  채용박람회
▲ 채용박람회
매년 1만2000여명 지역대학 졸업 불구
청년실업률 9.3% 전국평균 1.7%p 웃돌아
일자리 태부족… 제조업 고작 1481곳뿐
경력자 우선채용?중소기??기피도 한몫


요즘 ‘취업대란’이라는 단어가 사회적 이슈가 되면서 취업 준비생들의 하루일과는 근심에서 시작해 근심으로 끝난다.

이대로 가다간 과연 취업은 할 수 있을지, 혹여 백수로 주저 앉아 집안의 따가운 시선을 어떻게 감당해야 할지 불안감에 잠도 설치기 일쑤다.

더욱이 자신의 눈에 맞는 기업을 찾자니 그 많고 많은 기업중 자신을 불러줄 기업은 한 곳도 없고, 눈을 낮추자니 자신의 능력이 제대로 평가되지 못하는 것 같아 아쉬워하는 모습, 이것이 바로 오늘날 취업 준비생들의 현실이다.

이에 갈수록 심각성을 더해가는 청년실업의 실태와 원인, 취업준비생의 문제점 등을 살펴보면서 해소방안은 어떤게 있는 지 알아본다. <편집자주>



▲실태와 원인=통계청이 발표한 4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전국 실업률은 3.4%로 실업자수가 80만9000명에 달하며, 이중 청년실업률은 7.6%로 전체 실업자의 절반(37만6000명) 가까이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대전지역 실업률은 3.6%(2만7000명), 청년실업률은 9.3%(1만5000명)로 전국의 평균 실업률보다 각각 0.2%, 1.7%포인트가 높아 대전지역 청년실업률은 더욱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정된 일자리에 매년 배출되는 대학 졸업생 등 취업인구는 좀처럼 줄어들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대전지역 대학 졸업자는 매년 1만2000명에 달하지만 증권거래소 상장기업 733개중 본사가 대전에 위치한 회사는 10개사(1.36%), 코스닥등록기업(802개사)은 12개사(1.50%)에 그치고 있다. 이와 함께 제조업체수도 고작 1481개에 불과한 실정이다.

더욱이 지난 4월현재 대전지방노동청 고용안정센터에 등록된 구직자수는 지난해 동기보다 52.8% 늘어난 2541명에 이르고 있는데 반해 구인자수는 888명으로 취업대란이 나타날 수 밖에 없는 문제점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뿐만아니라 기업들의 채용관행 변화도 실업률 증가의 한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지난 1995년 대학졸업자수가 32만명에서 지난해에는 50만명으로 8년간 18만명이 증가했지만 대기업·공기업·금융회사 등 대졸자들이 선호하는 이른바 ‘괜찮은 일자리’는 최근 5년 사이 20%(32만개)이상 감소했다.

이와 함께 신규채용이 지난 1996년에는 65%를 차지했으나 IMF환란 이후인 2002년에는 그 비중이 급격히 역전돼 82%를 경력자 가운데서 뽑았다.





▲취업준비생들의 문제점=4월중 대전·충남 중소기업에 근무하는 외국인 노동자는 지난해보다 1060명이 증가한 4060명이며, 중소기업체의 외국인 노동자 신청인원은 800명에 달하고 있다.

취업대란 속에서도 정작 사람이 없다는 이야기다. 높은 실업률속에서도 막상 구직자들은 중소업체에 취업하기를 꺼리고 있다는 소리다.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 대전·충남지부 관계자는 “대기업과 비교해봐도 임금수준, 근로환경, 복리후생 등이 괜찮은 중소기업이 의외로 많지만 구직자들은 이를 기피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피이유는 대다수가 중소기업에 다닌다는 사회적 편견, 기본시간외 초과 근무, 회사위치가 시내가 아닌 시외곽지에 있어 상대적으로 문화적 혜택을 누릴 수 없다는 점 등을 꼽았다.

대전 C대학 졸업생 김모(27)씨는 “대기업이나 공사를 들어가고 싶어도 지방대학이라는 핸디캡 때문에 취업이 어렵다”면서 “그렇다고 중소기업 취직은 자존심도 상하고 주위로부터 이미지도 별로 안좋아 꺼리게 된다”고 말했다.

충남대학교 취업지원센터 박기선 팀장은 “냉철한 자기분석을 통해 눈높이를 낮춰 중소기업에 취직하면 개인의 능력을 발휘할 기회도 많고 성장가능성도 높다”고 조언했다.


▲대학들의 노력=청년실업문제가 사회적인 문제로 깊이 인식되면서 대학들도 해소방안을 찾느라 고심하고 있다.

충남대학교는 지난해 보다 취업률이 10%(300명)정도 감소하자 학교차원에서 총체적인 노력을 하고 있다. 취업교과목(직업과 진로, 현대사회와 직업세계)을 개설했고, 산학협력과정인 백마인턴십과 백마엘리트취업교실도 마련했다.

한남대학교는 매년 ‘취업주간행사’를 열어 선배들의 취업성공 전략과 기업체들의 채용설명회 등을 실시하고 있다. 아울러 공개 모의면접 실시, 이력서·자기소개서 작성 요령 등도 설명해주고 있다.



취업 10계명

1. 정보가 힘이다
2. 자존심을 버리자
3. 조급함은 금물
4. 장기전에 대비하라
5. 희망분야의 전문가가 되어라
6. 구직활동을 널리 알려라
7. 컴퓨터와 영어는 기본
8. 수시채용 노려라
9. 취업 커뮤니티, 동호회 활용
10. 경진대회에 참가하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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