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퀘스트 |
히말라야 등반 도중 손가락과 발가락에 심한 동상에 걸린 한 대원. 치료를 위한 장비라고는 가위와 면봉 정도 밖에는 없다. 치료를 담당한 이가 그에게 말한다. “아프면 말하게”라고….
그러나 그 물음은 의미가 없는 것이었다. 이미 세포가 죽어, 마취 없이 손가락을 잘라낸다 해도 아플리가 없었기 때문이다.
그래도 이 경우, 목숨은 건졌으니 다행이라고 해야할까. 한 통계에 따르면 K2 정상 등반을 위해 최종 캠프를 출발하는 3명의 등반가 중 1명은 등정하는 길이나 하산하는 도중에 목숨을 잃는다고 한다.
한 발짝만 잘못 디뎌도 살아날 확률은 없는 위험한 등반길. 그러나 무수한 좌절에도 불구하고 오늘도 인간의 모험은 계속된다.
그 욕망의 뿌리는 무엇일까? “산이 거기에 있어서 오른다”는 유명한 말로는 설명이 되지 않는다. 산은 바다이거나 사막이어도 아무런 상관이 없는 말이다. 그것들은 ‘도전해 정복하고픈 대상’일 뿐이다.
퀘스트는 이러한 인간들의 욕망과 궁극적으로 인간이 정복하고 싶은 대상에 대해 자세히 얘기하고 있다.
책은 특히 산·하늘·바다·땅·지하 등 ‘자연에 도전한 인간의 모든 역사’를 다루고 있다.
탐험 과정의 처절함이나 극한의 상황에서 인간이 보여줄 수 있는 놀라운 집중력(정신력)과 정복 후에 느끼게 되는 희열 등도 자세히 표현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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