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술과 문학으로…’는 현존하는 고대 서사시와 벽화, 조각작품 등에 남아있는 150여 컷의 그림들을 통해서 트로이 전쟁을 생동감 넘치게 표현하고 있다. 사진은 최근 개봉한 영화 ‘트로이’의 한 장면. |
150여컷 그림으로 생동감있게 표현
미술과 문학으로 보는 트로이
수잔 우드포드 저/ 루비박스/ 252쪽/ 1만1900원
아테네와 헤라, 아프로디테 등 그리스 여신의 질투와 음모로 일어난 ‘트로이 전쟁’은 그 광대한 규모와 얘깃거리로 수많은 문학작품과 그림의 소재가 돼 왔다.
‘트로이:고대 미술과 문학으로 읽는 트로이 신화’도 고대 그리스군과 트로이군의 전쟁을 다룬 문학 작품과 예술품들을 아우른 책.
“스파르타의 왕 틴탈레오스의 아름다운 부인 레다를 보고 제우스는 자신의 욕정을 억누를 수 없었다. 제우스는 백조로 변신해서 레다를 품에 안게 되었다. 이들의 결합으로 결국 레다는 알을 낳았는데, 부화된 알 속에서 사랑스럽고 너무나도 아름다운 여자아이(헬레네)가 태어났다.”
고대 그리스의 영웅 서사시에 등장하는 트로이 전쟁은 아름다운 여인 헬레네의 탄생과 여신들(헤라·아테네·아프로디테)의 사소한 다툼이 결국은 그리스와 트로이라는 최초의 동서양의 전쟁을 낳기도 했다.
이후 이 이야기는 신과 인간이 얽히고 설킨 사랑과 배신, 탐욕과 복수, 장쾌한 영웅담으로 인해 수많은 작품을 낳았다.
지금껏 노래 되고 있는 대서사시 ‘일리아스’와 ‘오디세이아’를 비롯해 17세기 영국 작곡가 퍼셀의 오페라 ‘디도와 아이네아스’, 셰익스피어의 ‘한여름밤의 꿈’, 그리고 최근 개봉된 블록버스터 영화까지 모두 트로이 신화에서 영감을 얻은 작품들이다.
런던대학과 대영박물관에서 미술사를 가르치고 있는 저자는 현존하는 고대 서사시와 미술작품을 모아 트로이 신화를 다시 한 번 복원해 냈다.
저자는 고대 그리스의 벽화, 항아리, 조각품들에 남아있는 150여 컷의 그림을 통해 영웅들의 생동감 넘치는 이야기를 들려준다.
죽이는 자와 죽임을 당하는 자로 만나 ‘죽음’과 ‘사랑’을 동시에 경험하는 아킬레우스와 아마존 여왕 펜테실리아. 둘의 피자마자 사그라질 비극적인 사랑도 고대 그리스의 암포라(몸통이 불룩하고 목이 긴 항아리)에 또렷이 새겨져 있다.
“펜테실리아는 도망치려 애썼으나 결국 한쪽 무릎을 꿇고 머리를 들어 아킬레우스를 쳐다보는 모습으로 묘사되었다. 그녀의 눈동자는 위로 올라가 있는데 이것은 죽음을 암시하는 것이다. 마지막 순간까지 그녀는 자신을 죽인 아킬레우스를 응시하고 있다. 아킬레우스는 그녀의 얼굴을 내려다보고 있다.”
책은 이어 아킬레우스의 죽음-아이아스의 자살-오디세우스의 계책에 의한 트로이의 함락-아이네아스의 탈출을 차례로 들려 준 뒤, 6세기 비잔틴 시인 아가티아스의 노래로 이야기를 끝맺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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