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도시평]가정의 수능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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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도시평]가정의 수능지도

  • 승인 2004-06-01 00:00
  • 이명주 공주교대 교수이명주 공주교대 교수
2005학년도 수학능력시험이 6개월도 채 남지 않은 상황이다. 고3 수험생들에게 이 시기는 여러 생각이 교차하는 힘든 시기일 것이다. 고등학교 3학년이 되면서 대학입시로 긴장하여 그 어느 때 보다도 열심히 공부를 했는데 5월까지 시험을 한 두번 보고 난 결과 기대했던 것 보다 성적이 오르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학생들은 실망하게 되고 좌절감을 갖기도 하며 ‘어떻게 하면 점수를 올릴 수 있을까?’ 또 ‘어떻게 공부해야 학습능률을 올릴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하여 마음고생을 하기도 할 것이다.

학교에서의 진학지도도 그렇게 쉽지 않을 것으로 본다. 금년도에 처음 제7차 교육과정에 의한 수능시험이 치루어지기 때문이다.

제7차 교육과정은 선택중심 교육과정으로 대학교별 평가방법이 다양하기 때문에 과거보다 진학지도에 어려움이 있다. 또한 학교에서는 학생들이 문과의 경우 사회탐구, 이과의 경우에는 과학탐구를 선택하게 되는데 학생들이 선택교과가 아닌 경우는 그 교과를 포기하게 되어 학교 수업 운영이 어려운 실정이다.

지금 이 시점에서는 가정에서 고3 자녀들에 대한 체계적인 수능지도가 이루어져야 할 것으로 본다. 무엇보다도 지금은 학생들이 학교수업을 전폭적으로 신뢰하도록 해야한다.

교육의 기본은 신뢰이고, 학생이 교사와 학교를 신뢰할수록 학생의 학습동기가 강화되고 성취를 높일 수 있다. 학교에서 교사의 말 한마디 한마디를 놓치지 말고 강조하는 부분을 꼼꼼히 챙겨두는 습관이 필요하다.

둘째, 심리적 안정을 유지해주는 것도 중요하다. 이를 위해 아침부터 기분 좋게 해야한다. 아침의 기분은 하루 학생의 학습태도와 의욕에 영향을 주게된다. 따라서 아침에 학생이 일어날 때부터 음악을 틀어주거나 스킨십을 통해 기분 좋게 일어나도록 하는 것이 좋다. 용기를 주는 대화도 심리적 안정을 위해 필요하다.

어느 대학이냐가 문제가 아니라 대학에서 얼마나 열심히 하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하고 ‘너는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기대감을 나타냄으로써 심리적 안정감을 줄 수 있다.

셋째, 신체적 건강에도 유념해야 한다. 충분한 영양섭취가 되도록 하며 학생이 좋아하는 제철에 맞는 음식을 제공하고 반드시 일정시간을 정해 배드민턴이나 줄넘기, 스트레칭 등 가벼운 운동을 하도록 해야한다. 적절한 운동은 피곤함을 풀어주고 뇌세포를 자극하여 학생의 사고작용을 도와준다.

이와 함께 이시기에 학생진로지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학부모가 학생의 적성에 맞는 일, 좋아하는 일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과거 기성세대가 가지고 있던 직업에 대한 고정관념을 바꿔야 한다.

과거에 학생들이 만화를 좋아했는데 이와 관련하여 요즘 애니메이션은 부가가치를 높이는 무공해 사업으로 각광받고 있다. 또한 컴퓨터 게임 프로그래머는 인기 있는 직종으로 요즘 많은 젊은이들이 관심을 가지고 있다.

평소 내성적인 성격이면서 마술에 몰두했던 이은결 학생은 마술로 국위를 선양하고 있다. 자녀의 적성에 맞고 좋아하는 일을 계속 열심히 하면 누구든지 스타가 될 수 있다. 학생이 좋아하고 적성에 맞는 일을 찾아 그것과 관련된 대학을 결정하는 것이 학부모의 올바른 판단이며 진로지도라고 할 수 있다.

학생들도 지금 성적이 오르지 않는다고 포기해서는 안되며 끝까지 최선을 다해야 한다.

지금 이 시기는 마라톤에서 육체적·정신적 한계를 극복해야 하는 ‘Dead Point’와도 같다. 마라톤 선수들이 이 시기를 극복하면 완주할 수 있듯이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노력해주길 바란다.

청소년들이 도전을 회피하는 것은 비겁한 일이고 체념은 절망과도 같다. 역사학자 토인비는 “희망찬 미래는 미래를 능동적으로 준비하는 사람들의 것”이라고 말한 것처럼 학생들의 땀흘린 준비는 분명 희망찬 미래를 가져다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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