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지역주민의 높아진 문화향수 욕구를 바탕으로 개발의 필요성과 연결되면서 지역문화가 힘을 얻은 결과였다.
각 시대 각 지역의 문화는 그 문화가 생성되는 과정에 따라 서로 다른 특징과 개성을 갖게 마련이다. 따라서 향토문화인 지역문화의 올바른 가치와 의미를 찾는 일은 바로 이러한 지역적인 개성과 특징을 재발견하고 발현시키려는데 두어져야 한다. 훗날 전승된 문화자료들은 바로 이 같은 특성을 규명하는데 있어서 가장 기초적인 자료가 되기 때문이다.
문화란 인간이 자연 또는 사회배경들과 부단히 접촉하면서 형성한 생활능력의 총체이다. 그리고 그것을 가능하게 한 사회적 토대 위에서 배태된 결과물이다. 따라서 한 사회의 문화적 전통이란 그 문화주체가 자신들의 역사진행과정에서 선택하여 자기화한 가치관인 동시에 생명력이라고도 할 수 있다.
결국 우리가 우리 향토문화를 계발시킨다는 것은 이와 같은 지역문화의 특수한 가치관과 생명력이 현재와 미래에 재투영 되기 때문에 다른 어느 분야보다 중요시되어야 할 작업이라고 생각된다.
과거의 지역문화와 그 전통들은 현재의 지역문화나 의식에 크게든 작게든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그것이 바로 지역민들이 지역민으로서 느끼는 향토적 동질성의 기반인 까닭이다.
한편 현대인들은 경제적 생활 수준의 향상으로 물질적인 욕구보다 지적 정신적인 부분에 많은 관심을 갖는 경향이다. 문화향유층이 점차 넓어지고 과거와 같이 특수한 계층에 의해 문화가 독점되는 시대는 지나간 것이다.
이러한 점에서 지역 대학은 이같이 광범해지고 대중화한 향유층을 대상으로 하는 보다 폭 넓은 활동이 이루어져야 하며 대중적 교양적 교육적 프로그램이 절실하다고 볼 수 있다.
교양강연, 정기적인 문화강좌, 전승문화재의 이해모임, 역사유적의 탐방, 문화자료 조사방법론에 대한 강좌 등등 우리의 노력여하에 따라 이들 문화향유층을 유인하고 능동적으로 참여시킬 방안은 많다.
점차 이 같은 기회와 계기를 증대시켜 마련하고 그들 자신들이 문화의 주체로서 활동할 수 있는 영역을 마련하는 방안도 배려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이 같은 문화의 지역성 혹은 지역문화의 본질을 생각할 때 지역대학은 그 어느 때보다도 막중한 책임을 져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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