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충남대 총장 이정호 박사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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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충남대 총장 이정호 박사 별세

  • 승인 2004-05-31 00:00
  • 박은희 기자박은희 기자
▲  전 충남대 총장  이정호 박사
▲ 전 충남대 총장 이정호 박사
전 충남대 총장을 지낸 학산(鶴山) 이정호 박사가 29일 오후 2시 노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92세.

충남 예산에서 태어난 이박사는경성제국대 조선어문학부를 졸업했다. 그뒤 이화여대 교수 및 충남대 철학과 교수를 역임, 4·19 직후 최초 민선총장으로 제2대 충남대 총장 등을 지냈으며 훈민정음의 정확한 이해를 위해 역학을 연구, 한국 역학의 대표자로도 자리매김했다.

유가족으로는 부인 김혜숙 여사, 성균관대 명예교수인 장남 동준, 충남대 사회학과 교수인 차남 동인, 아세아신학대 교수인 딸 동주씨 등이 있다.

빈소는 서울 삼성의료원 영안실 16호, 발인은 6월 1일 오전 9시, 장지는 강원도 횡성군 공근면 초원리, 전화 02-3410-6927.


故 이정호 박사는?

주역·훈민정음 대가 평생 학문에 몸바쳐


고 이정호 박사는 주역(周易)의 대가이자 훈민정음 전문가로 평생토록 학문에 종사한 올곧은 선비 학자로 평가 받고 있다.

국내뿐만 아니라 대만 등에도 역학(易學)을 널리 알린 이 박사는 1913년 충남 예산 태생으로 경성제대 조선어문학부를 졸업했으며 연희전문학교 및 이화여자대학교, 충남대학교 철학과 등에서 교수로 재직했다.
1960년대 제2대 충남대 총장으로 선임, 4·19 직후 당시 문교부장관이었던 이병도 선생이 주재한 교수회의에서 민선으로 선출된 첫 총장이었다.

1960년 7월부터 63년 2월까지 충남대 총장으로 재임하면서 대학본부를 신축하는 등 공과대, 문리대 등의 증축을 통해 교실난을 해소했다.

고인은 평생토록 학문을 닦은 학자로 훈민정음과 주역 및 정역에 관한 저서 10권으로 한국역학을 학술적 창의적으로 연찬해 새로운 차원을 개척한 독보적 학자로 알려졌다.

훈민정임 원본인 해례본(解例本)에 근거해 훈민정음 창제의 원리적 기반이 된 역학(易學)사상을 명확히 밝혀낸 것으로 유명하다.

더불어 재래의 주역뿐 아니라 한국에서 출발한 김일부(金一夫) ‘정역(正易)’을 탐색해 음양(陰陽)의 대립이 아닌 조화를 강조하는 세계관을 정립했다.

고인은 ‘국문 영문 해설역주 훈민정음’을 저서했으며 ‘훈민정음의 구조원리: 그 역학적 연구’, ‘정역연구’, ‘정역과 일부’, ‘주역정의’ 등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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