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조된 팀·짧은 연습 불구 1위 영예
‘하나은행 전국 579개 지점 가운데 가장
다소 엉뚱한 것 같은 질문의 답은 대전 중구 중촌동지점(지점장 유승준)이다.
지난 22일 열린 하나은행 코러스페스티벌에서 중촌동지점이 대상을 차지해 은행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우리도 한번 참가해볼까’라는 장난스런 정신조 차장의 제안으로 시작된 것이 지역예선을 거친 23개팀이 참가한 하나은행 코러스페스티벌에서 대상을 차지하는 대형사고(?)를 치고 말았다.
‘번갯불에 콩 볶아 먹듯’한 2주라는 짧은 기간동안 일궈낸 일이라 직원들도 대상을 차지했다는 사실을 아직도 실감하지 못하고 있다.
합창이란 단어에 익숙하지 않는 10명의 직원들은 ‘별다른 특징없는 우리 지점이 무슨…’이라는 생각으로 참가했다가 하나은행 코러스 페스티벌을 평정하고 말았다. 연습기간 중 중촌동지점 을지대병원 출장소 개점 등이 겹쳐 눈 코 뜰새 없이 바쁜 와중에도 대상을 차지해 직원들 모두 더욱 뜻 깊게 여기고 있다.
중촌점지점은 조수미가 부른 2002년 월드컵 주제곡인 ‘챔피언’을 참가곡으로 선정, 매일 일과를 마치고 늦은 밤까지 연습했다.
모두 음치라는 생각으로 두려움이 앞섰지만 대학시절 합창단동아리 활동을 했던 유지점장이 동아리 선배인 박창헌(동구 효동 엄마김밥 운영)씨를 지휘자로 초대해 2주 단기코스의 ‘콩나물 기르기 프로젝트’ 에 돌입했다. 보통사람이 소화하기 힘든 고음에서는 유지점장의 과거 실력이 유감없이 발휘됐으며 직원들의 단결된 화음이 대상을 받게된 원동력.
중촌동지점 김영미씨는 “김밥집을 운영하는 박사장님이 생계를 팽개치고 지도해 줘 대상을 받았다”며 고마움을 표했다.
유지점장은 “코러스 페스티벌 대상은 밋밋하기만 한 직장생활에 활력과 추억거리를 만들어줬으며 이를 통해 뭐든지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게 됐다”며 “이런 자신감이라면 연말 실시되는 지점 경영평가에서도 대상 수상도 문제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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