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도춘추] 대전 공연예술계의 변화

  • 오피니언
  • 독자 칼럼

[중도춘추] 대전 공연예술계의 변화

  • 승인 2004-05-28 00:00
  • 조석준  대전문화예술의전당 관장조석준 대전문화예술의전당 관장
10여 년 전, 예술의 전당이 전관 개관할 때 만해도 서울 공연예술계는 얼마 되지 않은 공연단체와 불과 몇 개의 기획사만이 있었고 공연도 봄가을에 집중되는 등 활성화가 되지 않은 상태이었다.

그러므로 일부 시민들은 예술의 전당이 개관하였다고 해서 공연예술계가 과연 얼마나 변화하겠느냐고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개관 다음 해부터 많은 공연단체와 공연기획사가 창단을 하면서 서울 공연예술이 급진적으로 양적, 질적으로 엄청난 성장을 하게 되었으며 무대기술 분야도 체계적으로 운영하게 되었다.

그러나 너무나 많은 단체가 짧은 기간 내에 창단함으로써 공연내용이 검증되지 않은 상태에서 질적으로 낮은 공연이 이루어지다보니 이에 따른 부작용이 나타나기도 하였다. 이에 일부 공연장에서는 대관규제가 강화되고 외국 선진공연장의 운영형태를 도입하여 오늘날에 이르게 되었다.

요즈음 대전도 그때의 서울을 보고 있는 듯한 착각에 빠져들 정도로 많은 공연단체가 속속 창단을 하고 있다. 다만 지금은 그때와 달리 경제가 매우 어려운 시기라 서울과 같은 급진적인 변화의 현상이 나타날지는 모르겠지만 하드웨어가 소프트웨어의 발전을 이끌어가는 것은 확실하므로 분명 공연예술 발전은 필연적이라 할 수 있다. 이에 따라 공연장도 변화를 모색하여야 하는 시기가 곧 도래하리라 생각한다.

그 동안 대전은 공연장 객석 수나 공연 횟수는 인구비례로 볼 때 국내 상위 그룹에 속하는 문화예술의 도시임에도 불구하고 대전시민들 스스로가 문화예술의 불모지라고 말한 이유가 과연 무엇인지 깊은 내용을 알 수는 없지만 굳이 이유 하나를 들자면 관객이 없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관객이 없는 이유는 다른 외적인 경우를 제외하고 공연장과 공연의 경우만을 고려한다면 첫째 관객을 공연장으로 이끌만한 공연내용이 충실하지 못했다는 것, 둘째 관객의 흥미와 재미를 느낄 수 없는 공연물의 제작, 셋째 공연장의 서비스 부족과 출연자와 스태프를 위한 무대설비 부족 등을 들 수 있을 것이다.

다시 말해 작품선정에 있어 지역 색을 너무 강조하는 작품을 무대에 올림으로 인해 현실과 동떨어져 흥미를 유발시키지 못하고 무대기술 분야에서도 서울과 선진 외국기술에 비해 무대설비와 기술력이 현저히 떨어지는 것과 공연장이 관객을 배려하는 철저한 서비스 정신 등이 뒤처지다 보니 관객들의 관심에서 멀어져서 생긴 말이 아닌가 싶다.

그러나 앞으로는 대전 공연예술계의 발전을 위해 우선적으로 멀어진 관객의 발길을 공연장으로 돌릴 수 있도록 변화가 이루어져야 한다. 따라서 이는 지금처럼 많은 공연단체가 창단하면서 새로운 전환기를 맞이하는 분위기에 편승하여 수준 높은 공연과 철저한 서비스 정신무장 등으로 시민들의 문화향유 욕구에 충족시킬 수 있도록 변화에 모두가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야 할 때라 하겠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가을단풍 새 명소된 대전 장태산휴양림…인근 정신요양시설 응급실 '불안불안'
  2. [사설] 의료계 '정원 조정 방안', 검토할 만하다
  3. [사설] 충남공무원노조가 긍정 평가한 충남도의회
  4. 대전사랑메세나에서 카페소소한과 함께 발달장애인들에게 휘낭시에 선물
  5. 대전 유성 둔곡 A4블록 공공주택 연말 첫삽 뜨나
  1. 제90차 지역정책포럼 및 학술컨퍼런스 개최
  2. '한국탁구 국가대표 2024' 나만의 우표로 만나다
  3. 국방과학일류도시 대전 위한 교류장 열려
  4. 충남대병원 응급의학과 학술적 업적 수상 잇달아…이번엔 국제학자상
  5. 건양대병원, 시술과 수술을 한 곳에서 '새 수술센터 개소'

헤드라인 뉴스


아침밥 안 먹는 중·고생들… 대전 45% 달해 ‘전국 최다’

아침밥 안 먹는 중·고생들… 대전 45% 달해 ‘전국 최다’

대전지역 청소년들의 아침식사 결식률이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적극적으로 대응해 학생들의 건강 증진이 절실한 상황이지만 대전교육청은 바른 식생활 교육을 축소한 것으로 나타나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26일 교육부 2024 청소년건강행태조사 분석 결과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학생들의 아침식사 결식률은 지난해보다 1.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조사는 전국 800개 표본학교의 중·고등학생 약 6만 명을 대상으로 흡연, 음주, 식생활, 정신건강 등에 대해 자기기입식 온라인조사를 통해 진행됐다. 대전지역 학생들의 아침..

[기획] 대전, 트램부터 신교통수단까지… 도시균형발전 초석
[기획] 대전, 트램부터 신교통수단까지… 도시균형발전 초석

대전시가 충청권 메가시티 완성의 시작점인 광역교통망 구축에 힘을 쏟기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 도시철도 2호선 트램부터 신교통수단 시범사업 등을 추진하면서 도시균형발전 초석을 다지는 것을 넘어 충청 광역 교통망의 거점 도시가 되기 위한 준비에 나섰다. 28년 만에 도시철도 2호선 트램이 올해 연말 착공한다. 도시철도 2호선은 과거 1995년 계획을 시작으로 96년 건설교통부 기본계획 승인을 받으면서 추진 됐다. 이후 2012년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하면서 사업이 물꼬를 틀 것으로 기대됐지만 자기부상열차에서 트램으로 계획이 변경되면..

대전 유통업계, 크리스마스 대목 잡아라... 트리와 대대적 마케팅으로 분주
대전 유통업계, 크리스마스 대목 잡아라... 트리와 대대적 마케팅으로 분주

대전 유통업계가 다가오는 크리스마스를 겨냥한 크리스마스트리와 대대적인 마케팅으로 겨울철 대목을 노리고 있다. 우선 대전신세계 Art&Science는 본격적인 크리스마스 시즌을 앞두고 26일 백화점 1층 중앙보이드에서 크리스마스트리를 선보였다. 크리스마스 연출은 '조이 에브리웨어(Joy Everywhere)'를 테마로 조성했으며, 크리스마스트리 외에도 건물 외관 역시 크리스마스 조명과 미디어 파사드를 준비해 백화점을 찾은 고객이 크리스마스의 즐거움을 찾을 수 있도록 했다. 대전 신세계는 12월 24일까지 매일 선물이 쏟아지는 '어드벤..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 첫 눈 맞으며 출근 첫 눈 맞으며 출근

  •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전쟁개입 하지 말라’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전쟁개입 하지 말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