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칼럼] 부처님 오신날 연등을 밝히는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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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칼럼] 부처님 오신날 연등을 밝히는 의미

  • 승인 2004-05-27 00:00
  • 최운용 충남도의회 의원최운용 충남도의회 의원
음력으로 사월초파일은 부처님 오신날이다. 올해는 불기 2548년이 되는 해이다.
이날은 불교 최대의 경축일로 어두운 사바세계에 진리의 빛을 밝히는 부처님을 기리기 위해 전국의 사찰에서는 연등(燃燈)을 밝혀 공양하고 연등축제와 제등행진 등을 비롯한 다양한 행사로 부처님 오신날을 기뻐한다.

연등은 등불을 밝힌다는 말로 부처님께 공양하는 방법의 하나로 번뇌와 무지로 가득찬 어두운 세계를 밝게 비춰주는 부처님의 공덕을 칭송하고 깨달음의 세계에 이르고자 등(燈)에 불을 밝히는 것을 말한다.
부처님께는 꽃을 뿌리고 향을 사르고 밤에는 등불로 공양을 올렸다고 한다. 부처님이 영취산에 계실 때 밤이 깊어 다른 등들은 다 꺼졌으나 ‘난타’라는 가난한 여인이 지극한 정성과 발원으로 밝힌 등불만이 밤이 깊어도 끝까지 밝게 빛나고 있었고 이것을 본 부처님께서 “이 여인은 등불공양의 공덕으로 성불할 것이며 수미등광여래라 할 것이다”라 말씀하셨다.

등불은 어두운 밤과 같은 현실 속에서 길을 잃고 헤맬 때 길을 밝혀주는 생명의 빛이다. 삶을 살아감에 있어 욕망과 분노에 사로잡히면 이성과 사리판단력이 흐려져 현재 삶이 옳고 그름, 행복과 불행을 분별하지 못한다.

어두운 무명 속을 헤매는 것, 이것이 곧 어리석음이며 이 어리석음을 깨뜨려주는 것이 지혜의 등불인 것이다.

우리가 가진 재산, 외모, 아집에 가까운 주장 그리고 세상의 그 무엇보다 우리 자신이 소중한 존재임을 아는 것이 바로 지혜이다. 이때 우리는 비로소 부처님이 되는 것이다. 개개인의 가족, 구성원의 재산과 명예와 학벌, 외모가 아닌 바로 그 사람 자체가 소중하게 느껴지면 그 가정이 바로 극락정토가 되는 것이다.
나의 가족과 이웃의 가족, 더 나아가 이 세상 모든 일을 이렇게 바라보는 것이 바로 지혜이다. 따라서 부처님 오신날을 맞아 우리는 석가모니 부처님이 생애를 돌아보고 자신이 본래 부처임을 깨닫기 위해 등불을 밝히는 것이다.

부처님께서는 참된 자의 행복을 찾기 위해서는 자신을 바라보고 집착을 없애야 된다고 말씀하셨다. 탐욕이야말로 고통의 기본이요, 자신의 행복을 가로 막는 장애인 것이다. 우리들은 원하는 바를 이루지 못할 때 성내고 고통스러워지는 것을 우리 일상에서 종종 체험하고 있다.

부처님 오신날은 만물이 소생하는 봄이다. 봄에 씨앗을 뿌려야 가을에 결실을 얻고 나머지 계절을 생활할 수 있듯이 윤회하는 중생들에게 인간 세상은 공덕의 씨앗, 깨달음의 씨앗을 뿌려야하는 봄날이다.
더 늦기 전에 지금 우리에게 주어진 다시없는 기회를 잘 활용하기 위해 서둘러야 할 일은 바로 수행과 보살행을 통해 참다운 공덕의 씨앗을 뿌리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현대사회는 물질만능주의와 이기주의에 빠져 자기 자신만을 위한 삶을 살아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촛불은 자기 자신을 태워 어두움을 밝혀주고 향불은 자기를 태워 주위를 청정하게 하듯이 부처님 오신날을 맞이해 한번쯤은 지나온 자기 자신을 되돌아보고 나보다 어려운 곳에 보시를 행함으로써 부처님 오신날의 참뜻을 새겼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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