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론 요즈음 ‘열정과 참여’의 세대로 지칭되는 P세대들에게는 담장에 붉게 피어나는 6월의 장미꽃이나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의 주인공 진태와 진석의 모습이 더 낭만적으로 다가올지도 모른다.
한국전쟁은 9·28 서울을 수복한 이후 유엔군의 지원을 받은 우리군은 파죽지세로 북진을 거듭하면서 압록강, 두만강까지 진격하여 통일이 바로 눈앞에 다가온 듯 하였으나 중공군 4개 군단 300만명이 한국전에 개입하여 물밀 듯이 국경선을 넘어 반격해 옴으로써 우리군은 다시 3·8선 이남까지 밀리다가 전열을 가다듬어 오산에서 삼척에 이르는 방어선을 구축하고 또 다시 반격을 감행하여 3·8선을 확보하고 북진 중, 더 이상 밀리지 않으려는 중공군과 아군간에 현재의 휴전선 동북지역에서 치열한 전투가 벌어지게 되었다.
당시 소대장으로 참전한 예비역 준장 출신 ‘이찬식’ 장군의 ‘내가 겪은 6·25 피의 능선’에 기술된 내용에 의하면 당시 전투의 처절함은 차마 말로 표현하기 힘들 정도였으며 한국전쟁사상 가장 치열한 격전지로 알려진 ‘백마고지 전투’에서는 중공군과 교전에서 10여 차례나 뺏기고 빼앗는 격열한 전투로 고지가 하얀 포연에 휩싸여 마치 백마와 같이 보였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하니 그 당시 전투가 얼마나 처절하였는가를 단적으로 말해주고 있다.
이로 인한 사상자가 3500명이나 되었다고 하니 그 당시 참상을 가히 짐작하고도 남음이 있다. 오늘날 우리가 자유대한의 품에서 경제적 번영을 누리고 자유를 구가하면서 생업에 충실할 수 있는 것도 이제는 노병으로 사회에서 은퇴하신 많은 전상 국가유공자와 참전유공자들의 값진 희생정신과 호국정신이 그 밑거름이 되었음을 결코 잊어서는 안된다.
정부에서는 6월 한달을 ‘호국·보훈의 달’로 정하고 상순은 추모의 기간 으로 중순은 감사의 기간으로 하순은 화합·단결의 기간으로 설정하여 나라를 지키다 가신 호국용사들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추모하고 이 분들의 호국정신을 본받아 국민의 애국심을 북돋우고 국민적 역량을 결집하여 평화적 통일의지를 다지기 위한 다양한 행사를 추진할 계획이다. 그간 정부에서는 이와같이 국가를 위하여 희생하고 공헌하신분과 가족들의 생계안정과 복지향상을 위하여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으나 아직도 일부 보훈가족중에는 가족의 구조적 결함으로 인하여 어렵고 힘든 삶을 살아가고 있는 분들이 있다.
이번 호국·보훈의 달에는 이와같이 어려운 보훈가족을 찾아 따스한 위로의 말 한마디와 정성어린 관심을 가져보자! 그 분들의 가슴속에는 큰 용기와 희망으로 피어날 것이다.
그리고 호국용사들이 잠들어 있는 국립묘지나 가까운 충령사 또는 현충탑을 찾아 그 분들의 숭고한 애국정신을 추모하며진정 무엇이 나라를 사랑하는 길인가 다시 한번 생각해 보자! 정말로 가슴 뿌듯하고 보람있는 하루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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