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양수 지방자치부 |
대전시 전입시험 출제 및 배점에 관한 공정성, 비공개로 처리되는 점수 등이 문제다. 구청에선 이미 시로 갈 사람은 정해져 있다는 얘기도 들린다.
물론 그 동안 비효율적인 발탁형식에서 시험을 통해 우수 인력을 선발한다는 의도는 좋지만 시험문제 배점에 있어 시청 내부공무원인 고시출신 사무관을 채점자로 내세우고, 시험방법이 문서(계획서)작성(45%), 논술문제(45%), 면접시험(10%)인 점을 감안 할 때 이 같은 의문점을 충분히 갖게 한다. 모든 과목이 채점자의 주관적 판단에 좌지우지될 수 있다는 점을 대부분의 공무원들은 공감하고 있다.
대덕구청의 경우 시 전입시험 응시자 마감을 앞두고 인사 관련 공무원이 특정 공무원들에게 ‘이번에 시험 보면 밀어주겠다’는 얘기를 했다는 말까지 퍼지고 있다.
이번 전입시험을 다시 신청했다는 한 ‘재수생’은 “시험 채점에 있어 대전시의 일방적인 주관이 개입된다는 것은 응시생 (공무원) 대부분이 알고 있는 사실”이라며 “공정성 있게 성적결과를 공개해야 한다”고 말했다.
문제는 구청에 근무하는 우수 인력 모두가 승진 때문에 시청으로 빠져나간다면 머지 않아 5개 구청에는 일할 만한 허리가 없고, 갓 들어온 공무원들과 정년을 코앞에 둔 노장 공무원들만 구청에 남게 된다는 점이다.
특히 쌓일대로 쌓인 인사적체로 보통 10년 이상된 노장 공무원이 청내 정원 중 절반 가량을 차지하는 현 상태에서, 그리고 7월 정기 인사를 앞둔 시점에서 대전시는 이제라도 객관성을 요구하는 변방의 북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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