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집값안정을 위해 지난달 26일 서울과 경기 일부지역에 대해 첫 적용한 주택거래신고제 여파로 수도권 지역의 아파트값은 큰 폭의 위축세를 보이고 있는 반면 대전지역은 1억원 이상 급등세를 보이며 ‘고고(高高)행진’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부동산 정보업체 스피드뱅크(www.speedbank.co.kr)가 올들어 현재까지 대전을 비롯한 5대 광역시의 아파트 시세를 조사한 결과 대전시 중구 태평동 버드내마을 72평형이 올초대비 39.71%가 상승한 1억3500만원을 기록하면서 가장 많이 올랐다.
버드내마을 72평은 총 35세대로 올 초 매매가 시세는 3억3000만~3억5000만원 선이었으나 이날 현재 4억5000만~5억원의 시세를 형성하고 있다.
노은지구 5단지 운암아파트 60평형도 올초 4억5000만~5억원에서 현재는 1억1500만원이 오른 5억8000만~6억원의 시세를 보이면서 24.21%의 상승률을 보였다.
또 유성구 도룡동 현대 39평형은 올해로 지은지 15년째를 맞고 있지만 올초보다 8000만원이 오른 2억8500만원의 시세를 보이면서 아파트값 상승세(상승률 39.02%)를 이어갔다.
이 기간 서울과 수도권지역은 반대로 부동산시장이 꽁꽁 얼어붙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거래 신고지역으로 지정된 서울 강남과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를 중심으로 서울·수도권의 아파트 매매·전세시장은 거래가 거의 끊기다시피 하면서 최고 1억원까지 시세가 급락하고 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이를 두고 “주택거래신고제 실시 등 정부의 집값안정책이 해당지역은 물론 인근지역에까지 파급효과를 미치고 있는데 반해, 대전지역은 지난해 10·29 대책 이후 주춤하던 매수세가 올해초부터 되살아나면서 정부정책에는 아랑곳하지 않고 고속철 개통과 신행정수도 이전 등 잇단 호재로 집값 오름세가 꺽이지 않고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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