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운석 지방자치부 차장 |
이번 노·사 협상에서는 염홍철 대전시장이 구사한 ‘당근과 채찍’전략이 주효했던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대전시내버스 노·사 양측은 지난 1월 29일부터 지난달 30일까지 모두 5차례의 임금협상을 벌였으나 양측의 입장 차이가 워낙 커 협상이 결렬된 뒤 노조측이 19일 파업 돌입을 결의함으로써 시민불편이 예고됐었다.
노·사 양측은 24일 오전 11시 30분부터 대전지방노동청에서 나장백 청장의 주재로 협상를 벌였으나 양측의 주장만 확인한 채 별 진전 없이 끝났다.
그러나 오후 들어 상황은 급박하게 돌아갔다. 염홍철 시장은 밤 9시 노·사 협상을 중재하기로 하고 양측에 이를 통보했고, 예정 시간보다 30여분 늦게 양측은 염 시장을 사이에 두고 협상테이블에 앉았다.
염 시장은 준공영제 실시와 함께 파업 시 업계에 지급하던 지원금을 한푼도 지급하지 않겠다고 했다.
이에 노조측은 쌍수들어 환영했으나 사측은 경영난을 이유로 임금 인상에 난색을 보이면서 협상은 또 다시 표류하는 듯했다. 그러나 염시장은 노·사 양측을 상대로 8시간 여의 설득 끝에 극적으로 타결을 이끌어냈다.
준공영제라는 당근과 함께 파업 때 단 한푼의 지원금도 없을 것이란 채찍이 결국은 먹혀들어 간 것이다. 대구 광주처럼 시민의 발이 묶이는 상황을 맞을 뻔했던 대전시는 파업 돌입 직전, 타협점을 찾았는데 염시장의 역할이 어느 해보다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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