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자동차노동조합연맹 소속 대전시내버스 노조는 24일 밤 9시부터 대전시에서 염홍철 시장의 중재로 노사협상을 가졌으나, 초반 노측이 그동안 노사협상에 나섰던 교섭위원이 아닌 다른 사람이 사측의 대표로 나선 것은 문제가 있다며 이의를 제기해 한때 분위기가 긴장됐다.
그러나 노·사 양측은 염 시장의 중재로 사측 2명·노측 5명으로 교섭위원을 구성해 임금협상에 들어갔으나 사측의 준공영제 실시 후 3% 인상안과 노측의 8.9% 인상이 팽팽히 맞서면서 밤 11시 넘어까지 실마리를 찾지 못했다.
사업주측은 이날 협상에서 “승객감소로 인한 적자운영으로 현재 14개 회사가 400억원의 빚을 지고 있는 현 상황에서는 더 이상의 임금인상안은 곤란하다”며 난색을 표했다. 반면 노조측은 “당초 16.4% 요구안에서 현재 임금협상이 타결된 서울(11.5%)과 인천(6%), 부산(9.3%) 등 3개 도시의 임금인상 평균치인 8.9%를 요구한 것은 무리가 아니다”라며 “사측에서 성의를 갖고 협상에 임해줄 것”을 요구했다.
이에 따라 25일 새벽 4시부터 14개 시내버스 회사 중 10개 회사 690대의 시내버스가 운행을 전면 중단할 것으로 보여 시민불편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염홍철 시장이 준공영제 시행을 약속하며 성실한 협상을 요청한 데다 파업시 업계에 대한 지원을 중단하겠다고 밝힘으로써 막판의 극적인 타결도 예상되고 있다.
이에 앞서 대전시내버스 노·사 양측은 이날 오전 11시 25분부터 대전지방노동청에서 나장백 청장의 주재로 1시간 30여분간 노·사 대표자 간담회를 가졌으나, 노측에서 사측 교섭대표 교체 요구와 함께 준공영제 실시 후 3% 인상안을 받아들이지 않아 결국 합의점 도출에 실패했다.
노조측은 협상 결렬 후 이날 오후 3시 서구 갈마동 대전시내버스 운송사업조합 앞에서 파업 출정식을 갖고 임금투쟁 승리를 결의했다. 노·사 양측은 지난 21일 충남지방노동위원회에서 중재안으로 내놓은 임금 6.5% 인상안을 중재 시한일인 22일까지 수용하지 않아 협상에 실패했다.
대전시는 24일 시내버스 전면 파업에 대비해 각 관공서 및 학교에 출근시간을 1시간 늦춰줄 것을 요청하는 한편, 관용버스 및 파업에 참여하지 않는 4개 회사 240대 등 모두 650대의 버스를 25일 새벽 5시 30분부터 96개 노선에 투입해 시민불편을 줄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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