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민련의 두 충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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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민련의 두 충정

  • 승인 2004-05-25 00:18
  • 서울=박상배 기자서울=박상배 기자
“없
▲  서울=박상배 부장
▲ 서울=박상배 부장
는 집 자손일수록 우애라도 좋아야 한다”는 가르침이 있다. 가진 것이 없으니 나눌 것도 없고, 다툴 것이 없으니 정분이라도 쌓아야 한다는 말이 아닐까.

24일 자민련 중앙당사에서 열린 심대평 지사의 당 개혁안에 대한 비대위 설명회와 뒤이은 기자회견장 분위기는 이런 가르침을 의심할 수밖에 없는 광경뿐이었다.

이날의 비대위가 새로운 리더십 발굴과 당의 활로모색을 위한 산통쯤으로 의미와 가치부여를 할수 있는 여유라면 그래도 다행이다. 그러나 “先정상화 後개혁추진”이냐, “先개혁추진 後정상화”냐의 건설적인 논쟁이 당권경쟁으로까지 비쳐지는 등 중앙과 충청현지의 입장이 첨예한 갈등양상으로 번지고 있다는데 더 큰 문제가 있다.

당의 새로운 리더십으로 지역 정가에서 추대를 받고 있는 심 지사의 혁신적 당의 변화요구나, 정당한 경쟁을 통해 당권을 가려 빠른 시일 내 당을 정상화 시켜야 한다는 김학원 총무의 기자회견 내용에는 모두 ‘충정’이란 한 단어로 뜻이 모아진다.

그럼에도 기계적인 양비론은 피해보려 했지만 꼬리에 꼬리를 물듯이 기자회견을 자청한 것이나, 그리고 충청도와 자민련이 어느덧 동의어가 되어버린 현실상황에서 자민련의 오늘과 같은 내홍과 갈등을 중앙언론을 타고 충청도 안방에서 지켜봐야 하는 동향사람들의 심정은 어떨까.

더욱이 ‘6·5재보선’을 목전에 두고 여야중심의 양축세력은 선거에 올인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자민련 이름으로 표밭현장을 뛰는 후보들의 심정은 더욱 기막힐 지경이 아닐까. 이러고도 오늘의 처지와 상황이 필연이 아니라고 자신있게 항변할 책임있는 자민련 지도부는 얼마나 될까 향토지 출입기자의 심정은 마냥 착잡하기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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