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년대말부터 불기 시작한 벤처 열풍으로 대덕밸리는 서울의 테헤란밸리와 함께 우리나라 벤처기업 집적지의 양대 산맥을 이루며, 벤처기업 육성을 주도해 왔다.
전국에 벤처열풍이 휘몰아치면서 벤처기업이 우후죽순처럼 탄생했고, 현재는 우리나라 산업의 한 축으로 자리매김을 하고 있지만 여러가지 부작용도 많이 노출되기도 했다.
국민의 정부에서 강력한 정책으로 추진됐던 벤처정책이 참여정부가 들어 서면서 서서히 시들고 있다. 하지만 이제는 벤처산업이라는 우리나라 산업의 한 축을 이룬 상황에서는 다시 한번 벤처의 열기를 통해 현재 어려움에 있는 경제와 실업 문제 그리고 고용창출을 풀어줄 희망의 빛으로 유도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 역할을 우리 대덕밸리가 담당함으로써 다시 한번 활기를 되찾는 대덕밸리의 힘과 국민소득 2만달러 시대의 구심체 역할을 할 수 있는 지역이 되기를 희망한다.
대덕밸리는 국내 유일의 국책 연구소들이 집적된 대덕연구단지가 30여년전에 이 곳에 터를 잡고 지금까지 수많은 국책연구 등을 통하여 CDMA를 비롯한 많은 성과물을 나타낸 국내 최대의 연구개발 중심지이다.
이 곳 840만평의 대덕연구단지는 다시 한번 명성을 날릴 수 있는 호기를 대덕밸리R&D특구로 맞이하고 있다. 대전시를 비롯해 대덕밸리인들이 하나가 돼 대덕밸리 동북아 R&D 허브 구축단을 출범시켰고, 대덕밸리동북아R&D허브 구축전략을 수립해 적극 대처함으로써 정부가 대덕밸리를 R&D특구로 지정하도록하는 단초를 만든 것이다.
점차 가시화되고 있는 대덕 R&D 특구의 성공 조건은 대덕밸리를 이끌고 있는 구성원간 네트워킹 및 협력이 필수적이라고 생각된다. 아직까지 우리 대덕밸리의 구성원 모두는 하나라는 인식보다는 개별적인 산·학·연·관의 모습을 버리지 못하고 있는 것도 현실이다.
얼마전 대덕밸리 관련 기사는 많은 것을 느끼게 했다.
출연연, ‘30년 분단의 벽 허물다’라는 기사 제목에서 처럼 대덕연구단지에 다양한 정부출연연구소들이 밀집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상호 협력이라는 생각을 가져보지 못하고 지금까지 지내왔던 현실들이 안타깝게 만드는 부분이다.
단순히 연구소와 연구소만의 문제가 아니라, 대전시와 연구소, 연구소와 기업, 대학과 연구소, 대학과 대학간 상호 연계하면 그리고 협력하면 시너지 창출을 극대화할 수 있는 환경이, 그렇게 하지 못했던 현실이 지금까지 우리 대덕밸리의 모습이었다.
하지만 이제는 우리 지역에 불고 있는 여러 가지 기회 요소들을 잘 활용해 세계적인 경쟁 클러스터들과 손색이 없는 지역으로 모두가 만들어 가기를 희망하여 본다.
신행정수도, R&D특구, 대덕테크노밸리, 과학기술창조의 전당 건립, 대덕밸리기술거래이전센터, 대덕밸리테크노마트, IT협력연구센터, NURI 사업 그리고 지역혁신을 이끌 차세대 성장동력 발굴 등 굵직굵직한 프로젝트들을 우리 지역의 현실에 맞게 잘 활용할 수 있도록 지역 혁신주체들을 하나의 역량으로 결집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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