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외환과 한미은행의 중기대출은 올들어 4월말까지 1%도 채 늘어나지 않은 것으로 집계됐다.
23일 은행권에 따르면 국민, 우리, 신한, 하나, 조흥, 외환, 제일, 한미 등 8개 시중은행의 지난 4월말 현재 중기 대출잔액 총액은 149조784억원으로 작년말의 144조9137억원에 비해 2.87%(4조1647억원)가 증가하는데 그쳤다.
이같은 증가율은 8개 시중은행의 중소기업 대출잔액이 작년 같은 기간(2002. 12월말∼2003. 4월말)에 121조3066억원에서 135조319억원으로 11.31%(13조70253억원)가 늘어난 것과 비교하면 무려 8.44%포인트나 떨어진 것이다.
이는 중소기업들이 내수 침체로 인해 경영난에 봉착하자 은행들이 부실여신 증가를 예방하기 위해 위험관리를 강화, 신규 여신의 확대를 최소화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올들어 4월말까지 은행별 중기대출 잔액 증가율을 보면 외환은행과 한미은행은 각각 0.21%와 0.92%로 1%를 밑돌았다. 조흥과 우리은행은 1.61%와 1.66% 증가에 그쳤고 국민은행도 2.28% 증가에 머물렀다.
금융연구원 박재하 거시금융팀장은 “자산 건전성제고를 위해 중기대출 증가율을 낮출 수 밖에 없는 사정도 있겠지만 너무 빠른 속도로 대출증가율을 떨어뜨리면 경기의 악순환과 함께 부실을 더 늘리는 요인이 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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