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감독은 “‘공동경비구역 JSA’가 베를린 영화제에 초청됐을 때도 많은 사람들 이 거의 황금곰상이 품에 안긴 것 같이 말했지만 결국은 상을 못 받았던 경험이 있어서 수상을 전혀 기대하지 않았다”면서 “평소에 내가 존경하고 심지어 영향을 받은 대가 감독들이 즐비해 그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것도 영화광의 한 사람으로서 충분히 감동적이었다”고 겸손하게 심경을 밝혔다.
가장 수상을 기뻐할 사람으로는 또다시 복수극의 연출을 맡을지 고민할 때 뒤에서 밀어줬던 아내와 어려서부터 영화에 특별히 애정을 가졌던 어머니를 꼽았다.
박 감독은 “오늘 같이 시상식장에서 이름이 불리기를 기다리는 것보다 더 긴장되는 순간이 있다”며 말을 이어나갔다. “좋은 배우들과 일하면 촬영장에서 카메라가 돌아갈 때 눈앞에 상상도 못할 일이 펼쳐져요. 가장 긴장이 되는 순간이면서 인생에서 가장 행복해지는 순간이죠.” 그는 차기작으로 여성판 복수극을 준비 중이라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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