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픈 時代… 오염돼가는 인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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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픈 時代… 오염돼가는 인간사

●하류인생

  • 승인 2004-05-22 00:00
  • 이건우 기자이건우 기자
▲  하류인생
▲ 하류인생
‘법보다 주먹’ 격렬한 액션… 생동감 ‘물씬’ 정의 상실. 권력기생… 인간본성 회복 그려


감독 임권택 [주연 조승우, 김민선, 김학준]

‘하류인생’은 ‘취화선’으로 칸 국제영화제 감독상을 수상한 임권택 감독이 2년만에 제작한 액션영화다.

임권택감독이 ‘장군의 아들’ 시리즈 이후 10여년만에 제작한 액션역화인 하류인생은 눈속임을 배제하고 철저히 몸으로 부딪치는 활극으로 일관해 생동감과 현실감이 넘쳐난다.

깡패들의 주먹다짐으로 전작 장군의 아들 분위기를 강하게 풍기는 이 영화는 1950년대부터 60년대까지 격동기의 세월에 휘말린 밑바닥 건달의 일대기적 인생 역정을 그리고 있다.

정권말기적 자유당의 독재가 날로 극심해지던 1957년에서 시작해 유신철폐 운동이 활발하던 1970년대 중반 막을 내리는 영화의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1950년대 후반 이승만 정권 말기. 건달 최태웅(조승우 분)은 야당 정치인의 딸 박혜옥(김민선 분)을 사랑하게 되고 자유당의 정치깡패에게 위협을 받던 혜옥의 아버지를 돕게 된 것을 계기로 주먹세계에 본격적으로 발을 들여 놓게 된다. 태웅은 사랑하는 혜옥과 결혼하고 행복한 삶을 살아간다.

임신한 혜옥을 병원으로 데려가던 태웅은 5·16쿠데타군의 서울진입을 목격한다. 군사정부의 깡패 소탕령으로 설자리를 잃게 된 태웅은 이때부터 역사의 소용돌이에 휘말리며 어린시절의 의협심을 점점 상실하고 부와 권력을 쫓아 점점 더 비열해져 간다.

임권택 감독은 액션 영화로 포장은 했지만 도도히 흐르는 시대의 조류에 휘말린 한 개인의 삶을 통해 인간본성의 회복을 말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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