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도춘추]평생교육과 국가경쟁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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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도춘추]평생교육과 국가경쟁력

  • 승인 2004-05-21 00:00
  • 한상훈 충남대 교수한상훈 충남대 교수
지식과 기술의 변화속도가 느렸던 전통사회에서는 가정에서 부모로부터 배운 교육만으로 평생을 살아갈 수 있었다.

산업사회에 접어들면서 교육의 개념이 확대되고, 가정에서 보고 느끼며 배우는 교육만으로는 사회인으로서의 역할에 한계를 느끼게 되었다.

새로운 지식이 쌓여가고 기술이 발달해가면서 가정에서의 교육적 기능이 학교로 옮아가 산업사회에 필요한 지식과 기술을 익혀 변화하는 사회에 적응해 나가게 된 것이다.

산업사회에서는 국가발전의 지표를 학교교육의 양과 질을 통해 측정하게 되었으며, 선진국일수록 국민들의 학교교육 참여율이 높게 나타나게 되었다.

이제 정보화사회가 도래하면서 새로운 지식과 정보가 폭발적으로 증대하고 있다. 정보화사회에서는 학교에서 받은 일정기간의 교육만으로는 새로운 지식과 정보를 소화해낼 수 없게 되었기 때문에 시간과 장소 그리고 나이와 관계없이 언제 어디서나 누구든지 평생에 걸쳐 끊임없이 학습해야 한다는 평생교육에 대한 사고가 확산되고 있다. 이에 따라서 정보화사회에서의 국가발전의 지표는 학교교육을 포함한 전체 국민에 대한 교육참여율로 평가하게 된 것이다.

즉, 정보화사회에서는 학생만을 위한 학교교육도 중요하지만, 전체 국민의 75%에 달하는 ‘학교밖의 교육인구’에 대한 평생교육도 중요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우리나라 사람들의 교육열은 세계의 어느 국가보다 높은 가운데 고등교육의 참여율로 볼 때 미국, 호주에 이어 세계 3위를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정작 학교를 졸업하고 난 후의 성인교육 참여율은 미국 34%, 독일 33%, 캐나다 28%, 프랑스 40%에 비하여 우리나라는 5.4%로 나타나 다른 OECD 국가들에 비해 현저히 떨어지고 있는 실정이다(교육인적자원부, 평생교육백서, 1998).

정보화사회에서의 성인의 교육참여율은 국가의 경쟁력과 높은 상관관계를 가지고 있다. 따라서 지식과 기술의 변화속도가 빠른 정보화사회에서 선진국가들과 경쟁을 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성인에 대한 평생교육 참여율을 높이는 것이 시급하다고 본다.

학생들만이 학교에서 공부하는 학교교육 중심체제의 국가가 아니라 전 국민 모두가 평생동안 학습하는 평생교육 중심체제가 튼튼하게 갖추어질 때 비로소 개인의 삶의 질 향상뿐만 아니라 국가 경쟁력도 확보될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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