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아침]성인은 도덕성 갖춘 구심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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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아침]성인은 도덕성 갖춘 구심체

  • 승인 2004-05-17 00:00
  • 우형식 충남도교육감 권한대행우형식 충남도교육감 권한대행
‘나는 이제 성년이 됨에 있어 오늘이 있게 하신 조상과 부모님의 은혜에 감사하고 자손의 도리를 다할 것을 맹세하며 완전한 사회인으로서 정당한 권리에 참여하고 신성한 의무에 충실해 어른으로서의 도리를 다할 것을 엄숙히 선서합니다.’

이는 지난 1973년부터 시작된 성년의 날 성년선서를 현대적으로 바꾼 선서문이다. 성인식은 선서에 담긴 것처럼 새내기 어른에게 성인으로서의 자부심과 책임감을 가지도록 하는 의식인 셈이다.

우리의 전통적인 관혼상제 가운데 첫 관문인 성인식은 남자에게 상투를 틀고 갓을 씌우는 관례와 여자에게 쪽을 찌고 비녀를 꽂아주는 계례로 나뉘어 엄숙하고 장중하게 치러졌다.

성년식은 양(洋)의 동서와 고금을 통해 의식절차와 형식이 다양하지만 그 참뜻은 변화하지 않았다.
생활방식이 바뀐 현대라 하더라도 성인으로서의 책무를 일깨우는 의식이 필요하며 특히 청소년 문제가 심각하게 사회문제로 대두되는 만큼 성인으로서의 긍지를 높이는 성인식의 중요성은 더욱 강조되어야 할 것이다.

오늘 성년을 맞는 새내기 어른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것은 단순히 겉모양을 바꾸는 성인이 아니라 올바른 자세를 가진 성인으로 긍지를 갖고 사회에 대한 책임에 충실한 사회인이 되어 달라는 것이다. 충실한 사회인이 되기 위해선 먼저 자신의 삶에 대해 당당한 주인의식을 가진 삶을 살라고 권하고 싶다.

이제 부모나 사회의 보호에서 과감히 벗어나 자신의 삶을 주체적으로 영위해 가야하고 이는 의존과 타율의 삶에서 독립과 자율의 삶으로 바뀜을 말한다.

자기 삶의 주인이 되는 것은 속박이나 간섭으로부터 해방이기도 하지만 스스로의 삶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하는 무거운 책무감의 부여이기도 하다.

성인이 됐다고 하는 것은 모든 것을 스스로 판단하고 결정하며 그 결과에 대해서도 총체적으로 책임져야 할 고독한 항해가 시작됨을 의미한다.

이 항해에서 당당한 주인의식이 있다면 그 앞에는 무한한 꿈의 세계가 빛나는 미래로 펼쳐질 것이다. 또 새내기 어른들에게 사회적 주인의식을 가져 줄 것을 당부하고 싶다.성년으로서 주인의식은 개인적 삶에만 한정되는 것이 아니라 사회적인 공인의 의미가 더 크다 할 것이다.

곧, 이 사회의 행동하는 구심체로서 역할과 기대에 대한 권리와 책임이 함께 하기에 사회의 주인이라는 의식이 함께 할 때 우리사회는 건강하고 아름답게 발전할 수 있다.

주인의식이 개인차원에만 머물 때 그것은 독선적 이기주의로 변질될 우려가 높기 때문이다.
그리고 사회적 주인의식은 필연적으로 더불어 살아가는 도덕성을 요구한다.

오늘날 우리사회의 많은 병리현상은 더불어 살아가는 도덕성의 결여에 기인하고 있다.각종 비리와 패륜이 벌어지는 것을 방지하려면 서로의 존재를 존중하며 더불어 살아가는 도덕성의 회복과 확립을 통해서만 가능하다.
우리 사회가 선진사회로 가기 위해서도 경제력 못지 않게 중요한 요인이 도덕성확립이다.

또한 많은 학자들이 우리 사회가 이미 수평적 다원화 사회에 진입했다고 하는데, 이 다원화사회에서 가장 요구되는 덕목은 구성원들과 더불어 살아가는 삶의 네트워크와 자율적 도덕성이다.

모쪼록 오늘 성년이 되는 새내기 어른들이 푸르른 신록과 함께 더욱 밝고 건강한 사회를 만드는 구성원으로의 역할을 다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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