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벽의 저주 |
감독 잭 스나이더
주연 세라 폴리, 빙 레임스, 메키 파이퍼
좀비가 탐욕에 물든 인간을 심판하기 위해 왔다.
생존을 위해 좀비(살아 움직이는 시체)들과 필사의 사투를 벌이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새벽의 저주’는 1979년에 제작된 컬트 호러물 ‘시체들의 새벽’을 리메이크한 영화다.
영화속에서 나오는 ‘지옥이 다 차면 죽은 자들이 다시 돌아온다’는 대사는 좀비들의 출현을 이야기 한다. 탐욕이 도를 넘은 인간 세상의 심판자로 좀비들이 선택된 것.
26년 만에 리메이크 된 이 작품은 원작과 직접적인 연관성은 거의 없어 보인다. 타락과 탐욕의 상징으로 등장하는 쇼핑센터가 주요 배경으로 사용된 점 외에는 별개의 작품으로 봐도 무방할 듯.
특히 인간보다 민첩하고 공격적인 성향을 지닌 좀비의 모습은 원작에서의 느려터진 좀비들과는 완전히 다른 설정이다. 또 원작에서 중요하게 다뤄진 인간끼리의 갈등도 찾아볼 수 없다.
이 영화에서도 좀비들은 흉측한 송곳니를 드러낸 채 끊임없이 생존자들을 공격, 완연히 공포분위기를 조성한다.
그렇다고 이 영화에서 단순히 호러물의 재미만 느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생존자들이 쇼핑센터 옥상에서 좀비들을 향해 사격하는 장면이나, 쇼핑센터에서 나와 섬으로 탈출하기 위해 자동차를 이용하는 장면은, 액션영화의 자동차 추격 장면에 버금가는 스릴을 부가적으로 선사한다.
전체적으로 군더더기 없는 빠른 진행으로 공포 영화의 묘미를 살리고 있는 영화답게 줄거리도 복잡하지 않다.
어느 날 새벽, 간호사 안나(세라 폴리 분)의 집에 이웃집 소녀가 갑자기 나타나 남편의 목을 물어뜯는다. 놀라거나 슬퍼할 틈도 없이 죽었던 남편이 다시 살아나 공격해오자 안나는 집 밖으로 도망친다.
그러나 거리에도 산 시체(좀비)들이 떼를 지어 몰려다니며 산 사람에게 덤비고 좀비에 물린 사람도 좀비가 돼 또 다른 사람을 공격하는 아비규환의 생지옥이다.
필사적으로 도망치던 안나는 몸을 피한 일부의 생존자들과 쇼핑센터로 피신한다. 하지만 이곳도 좀비들의 공격으로부터 안전하지 않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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