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킬빌 Vol.2 |
감독 쿠엔틴 타란티노
주연 우마 서먼, 데이빗 캐러딘, 유가휘
액션보다 대사… 타란티노식 유머 엿보여
홍콩무협부터 서부극까지… 옛 유명배우 ‘눈길’
이 영화는 지난 해 국내에서 개봉됐던 킬빌 Vol. 1(이하 전편)의 후속편이다.
킬빌 Vol. 2(이하 후편)는 복수의 여정을 절반만 소화한 전편에 이어 나머지 세 명, ‘방울뱀’ 버드(마이클 매디슨 분), ‘캘리포니아산 뱀’ 엘 드라이버(대릴 한나 분), 그리고 두목 빌(데이빗 캐러딘 분)에 대한 복수와 복수극의 이면의 사연을 이야기하고 있다.
전편을 가득 채우던 금발 백인 미녀의 화려한 검술과 뛰어난 액션, 그리고 빠른 진행으로 손에 땀을 쥐게 한 스릴과 액션을 기대했던 팬들은 다소 실망감을 느낄 듯하다.
후편은 액션에 치중한 전편에서 다루지 못하고 넘어갔던 복수를 초래하게 된 원인 등을 밝히기 위해 대사가 많아지는 등 스토리 위주로 진행돼 다소 지루함까지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가끔씩 등장하는 화려한 액션은 ‘가뭄에 콩 나듯’ 아쉬운 대로 전편에 못지않은 스릴을 선사한다.
전편의 기억을 되살리는 브라이드(우마 서먼 분)의 독백으로 시작하는 후편은 복수가 진행될수록 장르가 바뀐다.
주인공 브라이드가 습격당한 황량한 교회당 장면과 복수의 대상자 중 1명인 방울뱀 ‘버드’를 찾아가는 사막 장면 등은 전형적인 미국 서부영화의 분위기를 풍긴다.
이와 달리 복수의 난관에 직면한 브라이드가 중국 무술의 대가인 고돈 리우(유가휘 분)에게 무술을 배우는 장면은 우리에게 익숙한 홍콩무협을 빼다 박았다.
영화 ‘취권’에서 성룡이 무술을 수련하던 장면을 연상시키는 장면이나, 맨손 결투 장면 등은 무협 영화에 눈이 익은 국내 팬들에겐 긴장감이나 사실성이 떨어지나, 70~80년대 홍콩 무협 영화에 심취했던 팬들에게는 아련한 추억을 불러 일으킬만하다.
또 다른 주인공 ‘빌’ 을 연기하고 있는 데이빗 캐러딘도 반가운 얼굴이다. 그는 80년대 국내에서도 방영돼 인기를 모은 미국의 70년대 인기 드라마 ‘쿵푸’의 주인공이다.
전편에 이은 복수극을 완결하는 후편의 줄거리도 단순하다. 버드와 엘르, 빌로 이어지는 복수가 전부일 뿐이다. 결혼식장에서 다섯 명의 킬러에게 신랑과 하객 모두를 잃은 브라이드는 5년 만에 혼수상태 에서 깨어나 둘을 죽였고, 남은 셋에게 복수의 칼날을 돌린다.
삭막한 텍사스에서 천신만고 끝에 버드와 엘르를 해치운 브라이드는 마침내 최후의 복수를 위해 한때 연인이자 스승이었던 빌과 마주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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