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평]스승의 마음을 헤아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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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평]스승의 마음을 헤아리자

  • 승인 2004-05-15 00:00
  • 김무환 부여군수김무환 부여군수
흔히 스승의 권위를 말할 때 ‘君師父一體’를 사용한다. 충(忠)과 효(孝)가 국가의 근본인 시대에도 스승을 군주, 부모와 동격시 했던 것이나 ‘스승의 그림자도 밟지 않는다’는 말과 같이 우리 사회는 스승을 존경하고 우러러 왔다.

21세기를 살고 있는 지금 우리의 교육 현장에서 끝없이 추락해 가고 있는 스승의 권위를 보면서 참으로 안타까움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선생님의 체벌을 가르침이 아닌 폭력으로 생각하고 신고하는 학생이나 두둔하는 부모들을 보면서 실추된 교권을 되살리고 제대로 된 사제간의 관계 정립을 위해 과연 우리는 무엇을 했는지,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를 다시 한번 생각해 본다.

시대의 트렌드와 함께 가르침의 방법은 변하고 있지만 스승과 제자간의 깊은 존경과 사랑, 신뢰가 바탕이 되어야 하는 기본적인 관계에는 변함이 있을 수 없다.

예로부터 ‘귀한 자식 매 한 대 더 때리고 미운 자식 떡 하나 더 준다’는 우리의 정서는 사랑의 회초리는 올바른 성장과 배움에 필요하였으며 그 역할을 한 것이다. 한자의 가르칠 교(敎)의 글자 모양에서 알 수 있듯이 회초리 가 있다.

자라나는 청소년기에는 사회의 좋지 않은 많은 유혹에 쉽게 현혹되기 쉽지만 헤어 나오기는 어려운 실정이다. 좋지 않은 길로 들어서지 않도록 옳고 바른 방향으로 이끌어 줄 사랑의 매는 때에 따라서 필요한 것이다. 사랑이 없는 선생님, 열정이 식어 버린 선생님은 결코 우리의 사랑하는 아이들에게 꾸지람을 하지 못한다.

사랑이 없으면 무관심해지고 무관심은 좋은 방향이 아닌 나쁜 길로 빠지게 되는 것은 당연한 이치이다. 제자를 사랑하는 마음이 없으면서 회초리 들기를 좋아하시는 선생님은 한 분도 없을 것이다.

요즘 학교에서 일어나고 있는 여러 가지의 불미스러운 일들을 보면서 우리의 앞날을 걱정하시는 분들이 계시다.

우리 아이는 물론이고 국가, 사회의 발전을 위해서는 학교 교÷걋?제대로 서야 하며 그 중심에는 선생님과 학생, 학부모가 있다. 우리 아이들의 장래를 책임지고 계시는 선생님들을 학생과 학부모가 믿지 못해 존경하지 아니하고 그분들의 사회, 경제적인 처우와 인식이 절하된다면 교육의 앞날은 없을 것이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맹모삼천지교(孟母三遷之敎)는 아들의 교육을 위해서 맹자 어머니가 세 번씩이나 이사를 하면서 까지 선생님을 만났다는 평범한 고사성어에서 보듯 주변 환경이 교육에 얼마나 중요한가를 가르쳐 주고 있다.

지금은 선생님이 제자를 위해 찾아다니는 세상이 되었다. 이는 훌륭하신 선생님들의 가르침이 있었기 때문인 것을 우리는 알아야 한다.

‘一年之計’는 곡식을 뿌리는 데 있고 ‘十年之計’는 나무를 심는 데 있으며 ‘平生之計’는 사람을 길러내는 데 있다는 말이 있다.

인재를 양성하는 학교야말로 더없이 중요한 곳이요, ‘百年之大計’라는 교육은 더욱 소중한 것이다.
어버이 은혜를 깨닫게 해주신 스승의 은혜는 높고 넓은 하늘과 같다. 지식과 교양, 그리고 바른 삶 등을 가르치시고 다 이루지 못함을 애태우시는 스승의 사랑은 바다와도 같다.

가뭄에도 마르지 않는 샘물과 같은 정신, 어떠한 충격에도 부서지지 않는 바위와 같은 정신, 사시사철 시들지 않는 상록수의 정신을 선사해 주시고 계시는 선생님들께 진심으로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깊은 감사의 뜻을 전해드리기를 기대해 본다.

오늘은 미래를 위해 지식과 꿈과 희망과 진리를 가르치시고 숭고한 지성과 위대한 사회를 위하여 가르침과 기르는 일에만 일평생을 전념하시는 선생님의 높은 뜻을 기리는 스물세 번째 스승의 날이다.

‘청출어람·청어람 (靑出於藍·靑於藍)’을 가장 큰 기쁨과 보람으로 삼으시는 선생님들에게 이제라도 우리가 받은 것을 조금이라도 돌려 드려야 한다. 그 무엇보다도 존경과 믿음이라는 선물을 스승님에게 전해 드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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