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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시절 고향의 향수 ‘물씬’ 반추상 그림 속 낯익은 풍경. 은은하면서도 묵직함 자아내
은은한 파스텔톤과 회청색의 기운이 드리운 화폭에는 친숙한 사람들의 다정스런 모습들이 담겨 삭막해진 도시인들의 삶에 따뜻함과 고향의 향수를 전한다.
김동창 개인전이 14일부터 20일까지 갤러리 화소에서 열린다. ‘정(情)이 있는 풍경’이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번 전시에서는 김 작가의 어린시절 고향에 대한 기억과 정서를 읽을 수 있다.
점점 더 삭막해져 가는 삶에 대한 아쉬움과 그리움에 대해 작가는 고향의 친구 혹은 어릴적 뛰어 놀던 동네의 모습들을 화폭으로 옮겨 지나간 여유로움을 잃어가는 도시인들에게 삶의 향수를 불러 일으킨다. 특히, 놀이공원을 연상케하는 회전목마 혹은 자유롭게 날아다니는 새, 즐겁게 이야기하는 사람들 등은 많은 사람들의 기억 속에 남아있는 그리움의 한 순간을 상징적으로 나타낸다.
이런 노력들을 위해 김 작가는 어린 시절 기억들을 더듬고 모색해 화폭으로 옮긴 후 다시금 지우고, 덧칠하기 등을 반복해 자신의 느낌과 생각이 담긴 이야기로 만들어 낸다.
여기에 인위적인 물감의 색상을 그대로 사용하기보다는 자연스럽게 화면의 밑으로부터 배어나오는 효과를 통해 파스텔톤과 회청색이 주를 이루는 전체적인 분위기를 유도한다. 이는 은은하면서도 묵직한 분위기를 자아내 ‘정이 있는 풍경’이라는 주제를 그대로 드러낸다.
박일호 미술평론가는 “김 작가는 반추상적인 그림이 어렵지 않게 다가오는 이유는 정겨운 풍경과 삶의 기억을 진솔하게 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편, 김동창 작가는 한남대 및 동국대 대학원을 졸업했으며, 개인전 10회 및 다수의 단체전에 참가, 현재는 한남대 조형예술학부 회화전공 교수로 재직 중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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