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부터 18일까지
강정헌 개인전이 12일부터 18일까지 오원화랑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오원화랑의 개관 30주년을 맞이해 ‘이달의 작가’로 선정, 초대전으로 강정헌 작가의 최근작품들을 모아 관람의 기회를 제공한다.
이번에 선보이는 작품들은 지난 1990년대 후반부터 줄곧 사용해온 ‘핸드코트’ 작업으로 화면 가득 이어진 붓질이 다 완성된 작품으로서 그전 과정이 예측되지 않는 반면, 시작에서부터 진행되는 모든 과정에 작가의 열정이 살아있음을 느끼게 한다.
형식적으로는 올오버(All Over) 혹은 이형캔버스(Shaped Canvas)라 불리는 것으로 추상표현주의(Abstract Expressionism). 우선 화면에서는 물질이 아닌 시간과 행위가 축적된다. 쉼 없는 붓질이 물감을 더해가는 것이 아니라 작가의 노동과 시간을 화면 위에 더해간다.
이로 인해 강 작가의 작품은 무척 단순해 보이는 동시에 끊이지 않는 붓질을 통해 자기만의 사색으로 빠져들게 만든다.
박정구 학예사는 “작가는 농부가 밭을 갈 듯이 붓질을 계속하고 있다. 밭을 간다는 건 새로운 생명의 싹을 틔우는 일이기도 하지만 가장 본원적인 노동이며 요행 없는 결실을 상징하기도 한다”며 “쉼 없이 붓을 움직이다 이제 그만 됐다 싶을 때 멈추는 그의 그림을 보면서 안분지족(安分知足)이라는 말이 떠오른다”고 말했다.
이렇듯 강 작가의 작품에서는 현란하고 이야기가 많은 작품들보다도 더 많이 생각하고 이야기할 수 있는 시간을 제공한다.
한편, 강정헌 작가는 목원대 미술교육학과와 단국대학원을 졸업했으며, 세 번의 개인전과 다수의 기획전 등을 선보였다. 문의 254-2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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