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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우 글. 사진 휘즈프레스/ 159쪽/ 9000원
‘우리는 빈손으로 온것이 아니다. 무수한 별들로부터 받은 모든 경이를 가지고 이 세상에 왔다.
수많은 신성이 보태고 보태어져 아기는 탄생한다. 그래서 우리는 아기를 처음 만날 때 스스로 신성해진다. 신생아의 주먹속에 쥐어 있는 것은 무한한 삶의 비밀, 앞으로 풀어낼 어마어마한 기적들이다.’ -본문중에서-
어느 가족의 이야기든 그 하나하나가 소설이 되지 않는 것이 없을 만큼 가족안에는 기쁨과 슬픔, 환희와 애환이 담겨 있다.
낡은 필름 카메라를 들며 자신과 주변의 ‘가족’이야기를 담은 사진 에세이집이 출간됐다.
‘아름다운 자연-가족’은 굳이 5월이라는 거창한 수식어가 아니더라도 의미있는 대상에 대해 이야기한 책이다.
저자 김수우는 이책에서 딸의 이름으로 어머니의 이름으로 살아온 자신의 삶을 솔직하게 이야기하는 동시에 다른 가족들의 이야기를 ‘관계’에 무게를 실어 전달한다.
생면부지였던 남녀가 결혼을 하고 가족을 만드는 사랑의 관계, 딸과 아들의 이름에서 엄마 아빠의 이름으로 불리게 되는 자녀와의 최초의 만남을 신성한 별로부터 온 생명체와의 ‘인연’이라 말하고 있다.
무엇보다 이책은 번듯한 직장에서 돈 많이 벌고 거기다 자상하기까지 한 남편과 공부잘하고 건강한 자녀, 경제적 도움을 주는 부모까지 누구나 기대하는 가족의 모습을 통해 가족이라는 소중한 의미에 걸고 있는 우리의 욕망이 한낱 부질없음을 이야기 하고 있다.
만남과 탄생, 그리고 죽음과 추억이라는 인생의 긴 행로에서 가족을 통해 우리가 얻는 행복과 기쁨, 상처와 회환, 추억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말해주고 있기 때문.
만남에서부터 소중한 아이의 탄생, 그리고 가족과의 관계, 그리고 누군가의 죽음 등 마치 한 사람의 인생 행로를 담고 있는 이 책은 단순히 작가 한 사람만의 이야기가 아닌 우리 모두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2년간에 걸쳐 작가 자신과 주변의 이야기를 담은 이책은 감성에 호소하기보다는 인생의 그 담백한 진실에 더 초점을 뒀다.
자극적인 맛으로 미각을 자극하는 서양 음식보다는 구수한 담백함으로 오래도록 향내를 내는 된장국 같은 맛이 나는 것도 그 때문이다.
‘아름다운 자연-가족’은 ‘하늘이 보이는 쪽창’과 ‘지붕밑 푸른바다’에 이은 작가의 세 번째 사진 에세이집.
글로써 표현하지 않은 부족함을 빛바랜 흑백사진으로 담아 풍경과 글로 이야기 하는 작가의 솜씨가 소박하면서도 진솔한 멋으로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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