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성일 차장 |
앙상블홀 무대를 마당극에 걸맞게 꾸며 관객들이 함께 호흡할 수 있도록 꾸민 무대장치도 좋았거니와 그동안 전국의 대중들을 찾아다니며 쌓아온 우금치의 저력이 그대로 살아숨쉬는 무대였다.
이 날 관객층은 어린아이로부터 자식들과 함께 온 노년층에 이르기까지 가족 관객들이 많아 이 작품이 ‘너도 늙는다’는 부제를 통해 일깨우는 효의 의미를 각인시키고 가족의 사랑을 되새겨보는데 일조를 한 느낌이 들기도 했다.
지난 2000년 문화관광부 전통연희개발사업 선정작으로 서울국립극장 초연에서 역사상 최다관객 기록을 세우며 화제를 일으켰던 이 작품은 농촌의 풍장굿, 약장사의 묘기, 탈춤, 재담, 다양한 춤과 소리, 익살, 풍자와 해학 등 볼거리가 풍부한데다 배우들의 연기가 탁월해 대전뿐만 아니라 전국을 대표하는 마당극 단체로서의 가능성을 엿볼 수 있게 했다.
창작 능력이나 극단 운영 방침에서 가장 진보적이면서도 튼튼한 극단으로 성장해가는 우금치는 대전의 자랑이다. 향토 극단이 살으려면 지역민들의 애정이 기본임은 물론이다. 이 날 우금치 공연을 본 관객들의 관심과 호응이 바로 대전 문화를 살찌우는 자양분이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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