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아침]어른보다 더 새로운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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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아침]어른보다 더 새로운 사람

  • 승인 2004-05-10 00:00
  • 홍성표 대전시교육감홍성표 대전시교육감
정부는 2004년부터 5월 1일~7일까지 1주일간을 어린이주간으로 정하고 국무총리를 위원장으로 하는 아동정책조정위원회를 설립하여 종합적인 아동정책을 세우도록 하였다.

또한 아동복지법 제5조에서는’어린이에 대한 사랑과 보호의 정신을 높임으로써 이들을 옳고 아름답고 슬기로우며 씩씩하게 자라도록 하기 위하여’라고 명시했다.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는 아동학대 문제에 대하여는 가중처벌까지도 할 수 있게 되어 있다.

사회적 인식 제고를 위하여 법으로 강제하고 존중운동도 필요하지만 최초의 교사로서 교육적 영향력을 가장 많이 주는 어머니로부터 출발한다.

학부모의 자녀사랑과 교육열은 지나쳐서 폐도 많지만 국가발전의 원동력으로 작용해 왔다. 넓은 땅도, 자원도, 자본도 없는 나라에서 교육열 마저 없다면 어떻게 될까하는 걱정을 하게 된다.

인적자원 개발의 중요성 때문에 정부에서도 교육부를 교육인적자원부라고 개칭하면서까지 교육으로 승부하고자 하는 의지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일찍이 영국의 처칠(W.churchill) 수상은 “지식수준이 높은 나라는 망할 수 있어도 교육수준이 높은 나라는 망하지 않는다”고 했다.

서독의 빌리 브란트(Billy Brandt) 수상도 “19세기에는 무기 보유량, 20세기는 경제생산력이 세계를 주도하는 잣대였지만 21세기에는 교육력이 좌우할 것”이라고 했다. 앞서가는 국가들 일수록 교육력 강화에 열성적이다.

그런데 스위스의 교성 페스탈로치(Pestalozzi)는 “쥐꼬리만한 지식을 가지고 교육하지 말고 어린이를 이해하고 사랑하는 데서 교육을 이루라”고 사랑의 교육을 강조하였다. 사랑은 부정적인 것을 긍정적인 것으로 바꾸는 마력을 가지고 있다. 고래도 춤을 춘다고 했다.

아인슈타인의 초등학교 5학년 생활기록부에는 ‘이 아이는 무슨 일을 해도 실패할 아이’라고 씌여 있다고 한다. 그렇지만 그의 어머니는 포기하지 않았다. 항상 밥상머리에서 질문을 던지고 왜 그럴것인가 생각하도록 했다.

미국의 신경외과 의사 벤 카슨은 세계 최초로 머리가 붙은 샴 쌍둥이 수술을 성공시킨 사람이다. 흑인 빈민가 홀어머니의 태생이었고 싸움 잘하는 말썽쟁이었다. 초등학교 졸업때까지 구구단을 못 외웠고, 고등학교 1학년까지 항상 꼴찌를 면하지 못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의 어머니는 포기하지 않고 ‘넌 무엇이든 할 수 있어’라는 격려를 빼놓지 않았다. 이러한 어머니의 정성에 감화를 받은 벤 카슨은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의대를 거쳐 세계 최고의 신경외과 의사로 우뚝 선 것이다.

어머니의 칭찬과 격려가 얼마나 큰 힘이 되는지를 잘 보여주는 대목이다. 어릴적 공부를 못한다고 실망하는 것은 금물이다.

어느 시인은 자신의 8할은 바람이 키웠고, 교육의 9할은 칭찬이라고 했다. 최근 ‘칭찬합시다’, ‘칭찬의 기술’, ‘칭찬릴레이’ 등 칭찬의 효용성 연구가 활발하다. 매우 바람직한 문화현상이다. 칭찬과 함께 독립된 인격체로 대접해야 한다. 소유물이 아니기 때문이다.

‘어린이’는 ‘젊은이’, ‘늙은이’와 대칭 되는 표현으로 ‘어린 사람’이라는 뜻과 함께 ‘어린이’를 독립적인 인격체로 대우하는 느낌을 준다. ‘아이’, ‘애’보다는 ‘어린이’라고 불러주는 것도 필요하다.

어린이는 어른보다 한 시대 더 새로운 사람이다. 어린이라는 말의 내면의 뜻을 들여다 보자. 사랑이 듬뿍 담긴 말과 몸짓으로 새로운 사람을 키우는 것은 어른들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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