뿐만 아니라 장기적이고 연속적인 오일쇼크가 있을 것이라는 예측은 우리를 더욱 암울하게 한다. 지구물리학자 킹 허버트의 이론에 근거하여 프린스턴대학 케네스 드페예스 교수는 ‘허버트의 피크’란 저서에서 “조만간 세계 석유 생산량이 최고점에 도달한 후 생산량이 수요 증가를 따라가지 못해 세계가 지속적인 석유 부족 사태를 겪을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1973년 발발한 제4차 중동전쟁에 의한 1차 오일쇼크와 1979년 이란 혁명에 의한 2차 오일쇼크는 정치적 이유에 의한 것인 반면 현재의 상황은 수요와 공급의 불균형에 의한 것이라는 근본적 차이가 있다.
에너지 고소비 시대를 예측하고 추진돼 온 대체에너지 개발사업의 중요성은 이제 불문가지의 사실이 됐다.
대용량 대체에너지 개발사업 중에서 환경친화적이고 원료가 거의 무한한 핵융합 개발 사업은 그래서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태양에너지의 원리를 이용한 핵융합 발전의 원료인 수소는 바닷물 속에 1억년 이상 인류가 사용할 수 있는 양이 있고 기존의 발전방식 보다 대용량의 에너지를 만들 수 있다.
이 분야의 연구는 1940년대부터 과학기술 선진국에서 꾸준히 진행되고 있으며, 국내에서는 1970년부터 기초를 다져 97년부터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 핵융합사업단에서 KSTAR(Korea Supperconduc ting Tokamak Advanced Reseah) 사업을 통하여 본격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과학기술부 주관으로 진행중인 이번 사업은 1억도 이상의 플라즈마를 자기밀폐방식으로 300초이상 가두는 초전도토카막 장치를 국내 기술력을 활용해 오는 2007년까지 만든다는 목표로 진행되고 있다.
우리나라는 KSTAR 사업을 밭창으로 EU, 미국, 일본, 러시아, 중국 등이 추진하고 있는 국제공동연구 사업인 ITER(International Thermonuclear Experimental Reactor)에 주도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오는 2015년 완공 예정인 이 장치는 시설용량 50만kw로 2030년에 건설될 것으로 예상되는 핵융합발전소의 기초가 될 것이다. 무한 청정 에너지원의 개발성공은 부존자원이 유한한 화석연료에 전적으로 의존하는 현재의 에너지생산 방식을 대체함으로써 에너지 부족현상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것이다.
또 화석연료를 연소해 발생하는 환경오염이 줄어드는 부수적인 효과도 기대된다. 그러나 아직은 극복해야할 기술적 난제가 남아있고 전문인력의 양성이 요구된다.
과학기술의 역사가 입증하고 있듯 “필요한 기술은 반드시 개발된다”는 연구자의 확신과 국민의 적극적인 성원은 개발의 성공을 앞당길 것이다.
KSTAR 사업을 통해 축적된 핵융합 기술은 에너지 빈국인 우리나라의 에너지문제 해결뿐만 아니라 궁극적으로 인류의 에너지문제를 근원적으로 해결하는 데 크게 이바지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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