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을 들어서면서 잔비도 한 차례 내려 대지를 적셨고 그 까닭에 자연의 초록이 한층 성숙의 단계로 나아가는 듯하다. 한낮의 날씨는 덥게도 느껴지는 것이 어느 사이엔가 성큼 여름이 다가설 것처럼 여겨진다.
5월에 어린이날, 어버이날, 스승의 날, 성년의 날 등이 포진해 있어 가정의 의미에 대하여 되새기게 하는 것도, 5월 자연의 생명력 속에서 느낄 수 있는 성숙과 조화와 상생의 의미에 바탕을 두고 있다고 여겨진다. 그러므로 5월은 진정한 의미에서의 새로운 단계로 발전을 지향하는 시기라고 할 수 있다.
5월이면 대학가는 축제로 물결치게 된다. 그동안 한 학기의 중간을 보내면서 중간고사도 치렀고 그 과정에서 피로해진 심신을 쉬면서 젊음을 발산해 보는, 그리하여 에너지를 재충전하는 기회로 삼는데 대학의 축제는 자리하는 것이다. 그러기에 이 기간에는 대학 캠퍼스에서도 음주와 가무를 허용하게 된다.
모든 축제의 중심에는 항시 술과 음식, 노래와 춤이 있게 마련인 것도 사실은 휴식을 위한 배려인 셈이다. 그 휴식 뒤에는 반드시 새로운 활력을 회복하여 발전을 모색해 가야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5월의 진정한 의미는 그동안 맺혀있던 것들을 새롭게 푸는 데 있다고 하겠다.
이제 5월을 맞이하여 우리 주변에 밀려 있던 모든 숙제들이 술술 잘 풀렸으면 한다.
빽빽하게 들어선 숲의 나무와 풀들이 서로 상대방을 끌어안음으로써 하나의 숲을 이루듯이, 서로에게 얽혀 있던 난제들도 실마리가 풀려서 그동안의 얽힘과 단절을 넘어 새로운 도약으로 박차를 가했으면 한다.
서로 간에 고립되어 있던 대화의 장이 진정으로 활기차게 열리고 함께 승리할 수 있는 방안들이 마련되어 모두가 웃을 수 있었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다.
저기 저 산의 초록도 한껏 하늘을 빨아들여 자신을 완성시켜 가듯이, 실 도랑물들은 모여 더 큰 강 물길을 열듯이 우리도 3월과 4월의 보폭(步幅)에서 벗어나 성큼성큼 달려갈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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