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시의 짧은 언어가 결코 짧은 경험과 생각에서 비롯되지 않음을 알게 되는 나이가 된후부터는 오히려 시인은 이루어져서는 안되는 꿈이된다.
‘나의 희망: 대한민국 시인’을 책상앞에 붙여놨던 꿈많던 소년이 이순이 된 나이에 비로소 꿈을 이뤘다.
‘고향을 잃어버린 돌’을 발간한 박상일 씨는 광부, 월남파병, 경찰 등을 거친 우리 시대의 전형적인 중년의 세대. 참 혹독하고도 힘든 가난과 시대를 겪었을법도 한데 여전히 그의 시안에는 순수함이 남아 있다.
이번 시집의 주 제재가 된 ‘돌’은 그의 시적 기반이자 상징물. 그는 ‘돌’에게서 영감을 얻고 ‘돌’과 자신을 일치시킨다.
삶에 의해 무뎌지고 꺾여지는 돌의 모습이 인간의 삶과도 닮아 있음을 그는 알아 챘던 것이다.
고향을 그리워 하고, 삶을 예찬하는 긍정적인 시각에서 삶을 달관한 경지의 그를 엿보게 한다.
저자 박상일 씨는 지난 1965년 서울신문 신춘문예지에서 시 ‘낙동강’이 입선돼 문단에 데뷔한 후 1984년 ‘현대시학’에서 한성기 시인으로부터 ‘빈차’등 2편의 시를 추천받아 추천을 완료했다.
저서로는 ‘그림자를 깨고’, ‘이 계절이 가고 나면’, ‘신춘향가’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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