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도시평]新행정수도와 대전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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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도시평]新행정수도와 대전교육

  • 승인 2004-05-04 00:00
  • 이명주 공주교대 교수이명주 공주교대 교수
신 행정수도 건설을 위한 특별법 및 동 시행령이 제정됨에 따라 행정수도 이전을 위한 법적 토대가 마련되었다. 또한 이번 총선에서 집권여당이 승리함으로써 행정수도 이전 추진이 더욱 가속화 될 것으로 보인다.

신 행정수도 건설은 대전교육 환경에 엄청난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예견되며 이에 따른 교육체제 운영의 재정비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도 충청권이 현재와 같이 대전교육·충남교육·충북교육으로 구분되지 않고 행정수도권의 정치·경제·사회·문화의 제 기능이 세 시·도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줌으로써 수도권의 특징을 가진 교육으로 변모하게 될 것이며 이에 따라 시·도간의 연계교육 체제가 불가피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KTX라는 교통혁명으로 교육경쟁력의 정도에 따라 교육수요의 확대 또는 감소가 불가피해질 전망이다. 예컨대 교육경쟁력에서 이기면 경기이남을 비롯한 경북·전북 등 전국의 인재들을 끌어들일 수 있게 될 것이며 그렇지 못할 경우는 대전의 우수한 인재들을 타 지역으로 빼앗기게 될 것이다.

또한 신 행정수도는 동남아의 국제적 중심도시로 발전하게 될 것이며 이에 따라 선진국 수준의 교육복지 실현이 요구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신 행정수도는 교육변화의 중심지로서 기능하게 됨으로써 교육조직 및 운영체제의 역동성·융통성·다양성에 대한 요구가 증대될 것이다. 이와 같은 교육환경의 변화에 따라 대전교육은 다음과 같은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 것이다.

첫째, 대전을 중심으로 시·도간 연계 교육체제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 예컨대 초·중학교 수준에서 공동으로 교과서를 개발해야 하며 교원연수, 교육복지관련 사업이 협동적·연계적으로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또한 행정수도의 각 기관 및 지방대학이 연계한 통합적 교육체제를 구축함으로써 교육의 생산성을 높이도록 해야 할 것이다.

둘째, 교육경쟁력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 타 지역에서 중학교를 졸업한 학생들이 대전시의 고등학교에 입학하는 자가 있는 반면에 대전시내의 중학교를 졸업하고 전북, 충남의 소위 명문고등학교에 입학하는 학생이 늘어나고 있다. KTX개통으로 토요일과 일요일 서울 강남의 학원을 다니는 학생도 생겨나고 있다.

신 행정수도와 KTX가 외지의 학생들을 받아들이는 교육기능을 할 수 있도록 교육 경쟁력 강화를 위한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이를 위해 교육의 수월성 추구를 위한 중·장기적 비전을 제시해야 하며, 교육경쟁력 강화를 교원에 초점을 두고 교원의 현직 연수, 연구교사제 도입, 대학교원과 초·중등교원간의 공동연구 등 교원능력개발을 강화해야 한다.

셋째, 선택적 교육복지 실현을 위한 대책이 획기적으로 마련되어야 한다. 교육복지는 교육에 참여하는 학생·교원·학부모에 대한 교육조건 및 선택의 배려로 학교의 자율성 보장, 다양한 학교체제의 운영, 나아가 학교 교육의 질 보장까지 포함된다.

단위학교 경영체제의 확립, 자율학교 등 다양한 학교의 운영, 취학전 교육, 특수교육의 기회확대 등은 교육복지에서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넷째, 대전교육이 한국교육을 선도하는 중심지로서의 역할을 해야 할 것이다. 신 행정수도 건설로 인해 국제교류가 빈번해지고 외국문화가 먼저 보급되며, 행정기능이 교육체제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교육변화·혁신에 민감해야 한다. 국제화·개방화의 교육마인드를 가지고 선진 교육문화를 창조하는데 앞장서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교육행정가의 변화촉진적 사고, 확고한 행정철학과 신념, 그리고 전문성이 요구된다. 신 행정수도의 건설에 따른 신 대전교육실현을 위한 중·장기적 청사진을 마련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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