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이 티 없이 맑고 바르게 잘 자라야 나라의 미래가 밝아진다. 집안이 잘 되려면 자녀를 잘 키워야 하고 나라가 잘 되려면 아이들 모두가 잘 자라게 해주어야 한다. 아이를 잘 자라게 하려면 어떻게 하여야 할 까 몇 가지 생각해 본다.
우선 몸과 마음이 건강한 아이로 자라게 하여야 한다. 아이는 본래 잘 먹고 잘 놀아야 몸과 마음이 건강해진다. 특히 아이는 자연 속에서 마음껏 뛰어 놀아야 한다. 자연은 아이의 마음을 편안하게 해 주며 꿈을 키워 주고 생기를 북돋아 준다. 또한 우주 만물의 섭리를 깨우쳐 준다.
둘째, 아이를 믿고 기다려야 한다. 아이는 믿는 만큼 자란다는 말이 있다. 우리 유치원 뜰에 아직도 겉보기에는 가지만 앙상한 나무가 있다. 그러나 때가 되면 어느 순간 잎이 나온 것을 본다.
잎 먼저 피는 나무, 꽃 먼저 피는 나무가 있듯 아이들도 모두 제각각임을 알아야 한다. 이웃 아이의 조기 교육 성공담에 귀 기울이지 말고 아이가 원할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내일 행복하자고 오늘 불행해서는 안 된다.
지금 이 순간이 행복해야 긍정적인 아이로 자란다. 내 아이를 다른 아이와 비교하지 말고 바르게 잘 자랄 거라고 믿고 기다려줄 때 바르게 성장한다.
셋째, 올바른 생활 습관을 갖도록 해야 한다. 어릴 때의 생활 습관은 어른이 되어도 버려지지 않는다.
아이는 어른의 말에 의해 배우는 것이 아니라 어른의 뒷모습을 보고 배운다는 말이 있다. 어른은 식사 중에 신문을 보면서 아이에게는 식사 중에 다른 일을 한다고 야단치면 되겠는가? “아이 앞에서는 찬물도 못 먹는다”는 속담 같이 어른의 행동은 중요하다.
넷째, 자기 일을 스스로 하는 생활 습관도 중요하다. 어린 아이에게 제발 밥 좀 먹으라고 따라다니며 떠 먹여 주는 부모가 있다. 밥을 먹는 것이 나를 위한 것이 아니라 부모를 위하여 먹는 것으로 인식되어진다.
이것이 장차 자기 의사를 관철시키려는 방법으로 발전되어 고집쟁이가 된다. 법정 스님은 아이가 세 살 때까지만 아이 위주로 생활하고 그 후에는 부부 위주로 생활해야 자주성이 길러진다고 하셨다.
다섯째, 남을 배려하는 일도 중요하다. 우리 유치원 자모들이 어린이날을 맞아 동극을 공연해주려고 준비 중이며 다른 유치원의 아이들까지 보여 주려고 한다.
그밖에 도서대여 자원봉사, 현장학습 자원봉사, 작은 음악회 공연, 불우 시설 방문 등으로 남을 위한 사랑을 베풀고 있다. 내 아이만이 아니라 모든 아이를 위한 배려임을 솔선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무엇보다 더 중요한 것은 부부 화목이다. ‘문제 부모는 있어도 문제 아이는 없다’라는 말이 있다. 부부 화목이 가정 건강이고, 건강한 가정에 건강한 아이가 있다.
아이는 부부 싸움할 때 가장 심한 공포감을 느낀다고 한다. 자신에게 직접 가해지는 폭력보다 더 두렵다고 한다. 두려움 속에 무슨 용기가 나고 사기가 높아지겠는가?
이번 어린이날에는 값비싼 좋은 선물로 그동안 못 다한 사랑을 보상하려 하지 말고 자연과 더불어 마음껏 뛰놀 수 있게 해 주고, 사랑과 격려를 아끼지 않으며, 화목한 가정을 이루도록 노력하고, 주변에 소외된 아이들을 배려하는 어린이날이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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