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츠와 블루사이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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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츠와 블루사이공

  • 승인 2004-05-01 00:11
  • 한성일 기자한성일 기자
▲  한성일 차장
▲ 한성일 차장
“서울에서 내려온 작품과 브로드웨이 작품은 매진 사태를 빚으면서 지역 작품이라고 이렇게 홀대해도 되는 겁니까.”

29일 뮤지컬 ‘블루사이공’이 대전문화예술의전당 아트홀 무대에서 첫 선을 보인 뒤 한선덕 연출자가 안타까운 심정을 호소했다.

이 날 1552석의 아트홀 객석은 스프링 페스티벌 작품이 무대에 오른 날 중 최악이라고 말할 정도로 텅 비어 열연하는 배우들을 더욱 슬프게 했다.

주말은 비교적 표가 많이 팔렸다하지만 처음날 관객은 300여명에 불과했다.

제작비 1억5000만원이 들어간 대작인데다 극단 새벽에서 대전문화예술의전당과 공동 제작해 지역 최초로 음악을 위주로 한 정통 뮤지컬을 선보인다고 해서 화제가 되었던 ‘블루사이공’은 관객들의 철저한 외면으로 지난달 엑스포과학공원 빅탑시어터에서 100% 매진 사태를 보였던 ‘캐츠’ 공연때와 큰 대조를 보였다.

대전 연극 최초로 배역 오디션을 실시해 출연자를 캐스팅하고 주연 배우들은 서울에서 활동하고 있는 뮤지컬 전문 배우를 기용, 내용면에서도 충실을 기했고 무대 조명이나 세트, 배우들의 노래와 춤, 연기 모두 심혈을 기울인 흔적이 역력한 이 작품은 재미와 감동을 주기에 충분했음에도 4개월 연습 기간의 값지고 긴 땀방울이 무색해질 정도로 관객이 적어 아쉬움을 더했다.

와서 보지도 않고 지역 뮤지컬이라고 무조건 외면하는 지역 문화계 현실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지역에 살면서 지역 작품은 외면하고 무시하는 현상이 지역 문화 발전을 저해하고 더더욱 낙후된 문화 현실로 내모는 악순환이 계속된다는 사실을 안다면 조금만 더 애정을 갖고 지켜봐 줄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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