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준건 경제부장 |
“배출가스도 현재 사용중인 황 함유량 0.3%짜리의 140ppm보다 탈황시설을 갖추면 115ppm으로 떨어져 환경적 측면에서도 앞섭니다.”
대전 3·4공단내 에너지관리공단 열병합발전소는 지난해 경제성을 높이기 위해 200억원의 예산을 확보하고 고유황유 사용을 위한 설비공사를 추진해왔다.
그러나 지난해 말부터 원자재 값 폭등으로 당초 예산보다 공사비용이 워낙 높아져 1차 입찰에서 적격 사업자 선정을 하지 못하고 물가가 안정되기만을 기다렸다.
사업추진을 위해 다음달 6일 물가조사 결과가 나올 경우 추진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는 말까지 하며 의욕을 보인 발전소측이 본보 보도 후 하루만에 사업추진을 백지화하겠다고 말을 바꿨다.
사업비 200억원이 넘는 대규모 사업을 추진하면서 적어도 사전에 충분한 계획을 수립하고 2차례에 걸쳐 자문위원회를 열어 전문가들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했다던 이 사업을 하루만에 백지화한다는 것은 일반적인 상식으로 이해하기 힘들다.
취재 당시 열병합발전소 관계자는 3·4공단 입주업체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열 공급비용을 낮추는 것이 불가피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반드시 사용연료를 저렴한 고유황유로의 변경이 불가피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본보 보도 후 대전환경운동연합이 발전소측에 사업추진에 대한 배경을 묻는 말에 모든 사업추진을 전면 백지화 한다고 선언했다.
엄청난 사업을 추진 하면서 하루전 까지만 해도 반드시 추진해야 할 당면한 사업이라던 발전소측의 말바꾸기를 보면서 공기업으로 책임 있는 말을 한 것인지 의문스럽지 않을 수 없다.
정보화 사회에 의사결정이 신속하게 이뤄지는 것이 오늘의 현실이라고 하지만 이같은 발빠른 결정을 보면서 당초 사업추진 계획도 이처럼 빠르게 이뤄진 것은 아닌지 묻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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