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성우체국의 터줏대감’, ‘청내 맥가이버’로 불리는 이승우(43)씨가 정보통신봉사상 본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이씨는 “특별히 한 일도 없는데 수상자로 선정돼 다른 분들께 미안한 마음이다”고 말했다.
지난 90년 유성우체국 기능직 방호원으로 체신공무원의 길에 들어선 그는 지난 12년간 유성우체국 경비일을 담당했다.
방문 고객에 대한 친절한 안내 등으로 유성우체국을 한번이라도 방문한 사람이라면 그를 기억하고 있다. 그는 “수위 역할을 하는 방호원은 쉬우면 쉽고 어려우면 한 없이 어려운 자리”라며 “우체국의 얼굴인 방호원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지역 명문고인 천안고를 졸업하고 대학에서 통계학을 전공했지만 3학기 만에 가정사정으로 학업을 포기했다. 신입사원 시절 고교동창생이라도 만나게 되면 “방호원이라는 것 때문에 직장을 그만두고 싶은 생각도 있었다”는 그는 시간을 쪼개 자기계발에 힘썼다.
고단한 경비업무를 하면서도 틈틈이 공부를 해 보일러 시공기능사·정보처리기능사·보일러취급기능사 자격증을 따는 등 부단한 자기계발을 멈추지 않았다.
그는 능력을 인정받아 난방직으로 자리를 옮기고 때마침 유성우체국에 세들어 살던 충청체신청이 청사를 신축 이전하면서 중책이 맡겨진다. 이씨는 청사 재배치 공사감독을 맡은 것이다. 2년여에 걸친 공사기간 동안 한 건의 하자 없이 완벽하게 마무리지어 능력을 발휘했다.
또 청내 컴퓨터의 프로그램이나 기계적인 문제가 발생하면 간단하게 해결, 예산절감 및 신속한 업무처리를 할 수 있도록 지원해 ‘맥가이버’로 불릴 정도.
그는 “명절과 휴일에도 근무하는 방호원의 역할로 인해 가족들에게 항상 미안했다”며 수상의 기쁨을 가족들에게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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