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똘똘이 아저씨 식사하고 가세요.”
충청정보통신봉사상 본상 수상자인 김길성씨(57)가 우편물을 들고 지날때면 어김없이 들려오는 반가운 목소리이다.
거무잡잡한 피부에 깡마른 체구인 김씨가 우편물을 안고 가는 것이 안타까운지 영동 주민들은 반갑게 맞으며 조금이라도 잡아두려 한다.
우체국 오토바이 핸들을 잡은 지 올해로 21년째를 맞은 김씨는 영동 지역에서 ‘똘똘이 아저씨’로 통하며 우편물 집배 업무를 묵묵히 수행하고 있다.
그는 영동우체국 집배장으로 근무하며 탁월한 지도력과 통솔력을 바탕으로 정시 배달 체계를 정착시켰으며 올해 보험 신계약고 1억원, 우체국 쇼핑접수 150건, 예금모집 1억5000만원 등 정보통신사업 발전에 공로가 커 이번 본상을 수상했다.
또 물자절약 운동에 앞장서는 등 성실한 근무태도를 인정받았다. 그러나 김씨 주변사람들은 이같은 업무 실적보다도 그의 훈훈한 인정과 동료애를 본상 수상동기로 꼽으며 높이 사고 있다.
일례로 김씨가 수년 전 새벽 당직근무 중 다급한 민원을 해결한 것은 그의 훈훈한 인정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한 어머니가 군대에 있는 아들에게 등기 편지를 보낸 것이 화근이었는 데 당시 아들이 근무한 부대는 등기 우편이 오면 해당 병사를 처벌할 정도로 등기 우편 수취를 엄격히 제한하던 곳이었다.
김씨는 다급히 부대에 인접한 우체국 당직실로 연락해 우편물을 영동으로 반송토록 조치함으로써 수심으로 가득찼던 모정을 안심시킬 수 있었다.
김씨는 “별로 한 일이 없는 데 이처럼 큰 상을 수상한 것은 가족처럼 서로 아끼며 도와주는 우체국 동료들이 있었기 때문입니다”며 수상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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