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국내 영화사를 통해 발표된 대로 홍상수 감독의 ‘여자는 남자의 미래다’와 박찬욱 감독의 ‘올드 보이’는 이날 발표된 공식경쟁부문 진출작 명단에 포함돼 최고상인 황금종려상을 놓고 경쟁을 벌이게 됐다.
이날까지 영화제 초청이 확정된 한국 영화는 이 작품을 비롯해 ‘주목할 만한 시선’에서 상영되는 김의석 감독의 ‘청풍명월’과 시네파운데이션 부문의 단편 ‘날개’(서해영)까지 모두 네 편에 이른다.
임권택 감독의 ‘하류인생’은 경쟁부문 리스트에는 오르지 못했으나 이달 안에 있을 추가 상영작 발표 때 진출 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며 송일곤 감독의 ‘거미숲’은 감독주간 초청이 유력할 것으로 전망된다.
모두 18편인 경쟁부문 상영작 중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드림웍스의 ‘슈렉2’와 일본의 거장 오시이 마모루 감독의 ‘이노센스’ 등 애니메이션 두 편이 포함돼 있다는 점.
역대 칸영화제에서는 애니메이션으로는 ‘판타스틱 프래닛’(1973년)과 ‘슈렉’(2001년) 등 두 편이 경쟁부문에 진출한 바 있으며 이 중 ‘판타스틱…’은 심사위원 특별상을 수상했지만 칸이 두 편의 애니메이션을 한꺼번에 경쟁부문 목록에 올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베니스, 베를린을 포함한 3대 영화제 중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칸영화제는 올해도 거장들의 기대작으로 라인업을 구성했다.
아시아 영화가 강세를 띠고 있는 가운데 미국 영화와 프랑스 영화는 세 편이 경쟁부문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부시를 비난해 화제가 됐던 ‘볼링 포 콜럼바인’의 다큐멘터리 감독 마이클 무어는 ‘화씨 9/11’(Fahrenheit 9/11)로 칸을 방문하며, 칸영화제 단골 수상자 코엔형제도 톰행크스가 출연하는 ‘레이디 킬러스’(The Ladykillers)로 애니메이션 ‘슈렉2’와 함께 경쟁부문에 올랐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