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급률이 98%이니까 거의 모든 시민이 수돗물을 사용한다고 해도 무방할 듯 싶다.
강산이 일곱번이나 바뀌는 동안 시민들은 우리땅에 스며 고이고 흐르는 소중한 물을 지혜롭게 지켜왔다.
개발과 경제성장의 뒤켠, 한참동안 손상되었던 환경에서도 물만큼은 모자라지 않게 병들지 않게 애써 가꾸어왔다.
마침, 국제상하수도 종합전시회인‘2004 워터코리아’가 오는 11월 2∼5일 대전에서 열린다.
짜맞추기라도 한 듯이 대전의 상수도 70주년을 세계가 함께 축하해주려는 것이라고 좀 색다른 의미를 붙여본다.
올해로 3회째를 맞는‘워터코리아’는 10여개국에서 상하수도와 관련된 150여개 업체 및 기관이 참여하는 전문전시회로 분야별 세미나 및 신기술 발표회, 기능경진대회와 환경마라톤대회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뒤를 받치고 있다.
시·도로서는 학계와 업계의 신기술 동향과 신제품 출시를 눈여겨 볼 수 있고, 협회와 업체들은 각기 고유의 마케팅과 제품홍보를 통해 전국 및 해외판로 개척을 겨냥한다.
크게는 전국 상하수도인의 교류를 촉진시키는 축제한마당 이라고도 할 수 있다.
우리시로서도 이 행사를 통해 상하수도 행정발전을 앞당기고 과학 기술도시로서의 위상을 국내외에 널리 알림과 동시에 비록 짧은 기간이지만 30억원 이상의 지역경제 파급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2만여명이 모인 時空에서 지식과 정보를 체득하면서, 무엇보다 그동안 펼쳐온 상하수도행정을 냉정히 돌아보고 평가받는 계기로 삼고 싶다.
생활하수 100% 처리와 오·폐수 규제를 통한 상수원보호, 원수-정수-공급-사용단계에 이르는 과학적인 수질관리, 시설물의 안전관리와 경영개선 등 많은 일과 노력에도 불구하고 수돗물에 대한 시민들의 신뢰는 여전히 약하기만 하다.
‘워터코리아’ 행사를 준비하고 반드시 성공으로 이끌어 가는 과정에서 수돗물에 대한 믿음을 시민들께 돌려드리겠다는 다짐이다.
한편으로는, 계획을 꼼꼼히 챙기고 어디 한군데 소홀함이 없는 준비로 국내외 관람객들이 어느도시에도 뒤지지 않는, 오히려 빼어난 대전의 상하수도 환경을 보고 느낄수 있도록 할 것이다.
대회유치 경합을 벌이면서 시종 불리하게 작용했던 컨벤션센터 부재로 행사장 여건은 그리 좋지 않지만 성대하게 치러내리라는 확신이 있다.
70년동안 상수도를 지켜온 역사가 숨쉬고 있고, 대전엑스포와 월드컵 등 국제적인 행사가 있을 때마다 드러나는 시민들의 참여와 격려가 있으며, 무엇보다 우리 모두에게는‘물을 가꾸는 마음’이 있기 때문이다.
물은 생명(Life)이요 미래(Future)라고 한다.
그리고, 지금까지 물은 지구의‘얼굴’을 다양하고 아름답게 조각해 왔다.
이제부터는 인간이 물을 가꾸어나가야 한다. 마음에서 끌어내어 실천으로 옮겨야 한다.
오는 11월 2일의‘워터코리아’를 준비하면서 이미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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