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좌)박저희, (우)마릴린 먼로 |
‘마릴린 먼로와 박정희’, ‘이중섭과 나비’, ‘나비와 유관순’, ‘고흐와 해바라기가 있는 정물’….
22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롯데화랑에서 전시되는 김동유 초대전은 한 작품에서 두 가지의 전혀 다른 이미지를 감상할 수 있다는 특징을 갖는다.
디지털 픽셀의 단위처럼 화면을 작은 이미지로 나뉘어 전개하지만 전체적인 화면은 전혀 다른 또 하나의 이미지를 만들어 낸다.
하나하나의 작은 마릴린 먼로의 이미지가 모여 거대한 박정희의 이미지를 만들어 낸다는 것. 이는 멀리에서 보면 음영의 처리를 한 박정희 이미지인데 가까이 가서 보면 마릴린 먼로의 작은 이미지 단위들이 반복돼 묘사되어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김 작가의 이러한 표현은 이미지들간의 치환을 통해 시지각의 교란을 일으키게 된다.
이는 관람객들이 어느 한 위치에서 일방적으로 작품을 감상하는 절대적 거리를 해체하게 되는 것. 이로 인해 관람객들은 한 작품에 숨어있는 두 이미지를 확인하기 위해 자연스레 움직이게 된다. 문의 롯데화랑 601-2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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