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범죄의 재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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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범죄의 재구성

5명의 사기 드림팀 관객마음 턴다

  • 승인 2004-04-17 09:55
  • 이건우 기자이건우 기자
▲  범죄의 재구성
▲ 범죄의 재구성
감독 최동훈
주연 박신양, 염정아, 백윤식, 이문식


한국은행 털이 ‘리얼사기극’
빠른 스토리 진행 긴장감 가득
배우들 감칠맛나는 연기 ‘톡톡’





범죄의 재구성은 우리나라에서는 생소한 본격 범죄 영화로 ‘리얼 사기극’이라는 홍보 문구부터 흥미롭다.
이 영화는 1996년 구미에서 실제로 발생한 한국 은행 사기극과 실제 사기꾼들을 모델로 하고 있다.

한국은행을 털고 도주하는 사기꾼 일당을 쫓는 자동차 추격장면으로 시작되는 영화는 과거회상과 현재를 오가며 범죄를 재구성해 나가는 형식을 취하고 있다.

즉 영화는 마치 거대한 퍼즐을 맞추어 나가는 듯 두 명의 진술을 통해 사건 전과 사건 후를 반복해서 보여주며 사건의 전말을 풀어나간다.

범죄 영화답게 빠른 진행과 호흡으로 긴장감을 유지해나가고 여기다 탄탄한 연기력을 갖춘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와 적절한 코믹이 가미돼 영화의 재미를 더 하고 있다.

영화는 사기 전과로 교도소에서 출소한지 한달만에 난공불락 한국은행을 상대로 사기음모를 꾸미는 최창혁(박신양 분)과 이 사기극에 사기꾼의 대부인 전설적인 사기꾼 김선생(백윤식 분), 그리고 최고의 마당발을 자랑하는 떠벌이 얼매(이문식 분), 천성적으로 여자심리를 읽는 능력을 지닌 여자 킬러 제비(박원상 분), 환상적인 위조 기술자 휘발류(김상호 분) 등 저마다 한분야에서 최고의 사기능력을 지닌 다섯명이 드림 팀을 구성, 한국은행을 턴다.

하지만 목적을 이룬후 탐욕과 불신에 가득찬 각자가 서로를 상대로 사기를 치며 발생하는 갖가지 사건을 중심으로 이 영화의 이야기는 펼쳐진다. 즉 한국은행 사기극과 이를 위해 일시적으로 뭉친 5명의 사기꾼들의 범죄라는 두개의 축으로 구성됐다.

목적 달성을 위해 손을 잡았지만 내심 다른 꿍꿍이로 서로 다른 의도를 품고 있는 다섯 캐릭터의 독특한 개성에서 영화의 묘미가 분출된다.

출연진들의 개성있는 연기도 단연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진지함이 가득찬 무표정한 얼굴과 어울리지 않게 코믹대사를 쏟아내며 사기꾼 김선생의 역할을 완벽하게 소화해낸 백윤식의 연기는 이영화에서 단연 돋보인다.

여기에 치밀한 사기극을 계획하는 최창혁과 어눌하고 볼품없는 최창혁의 형의 1인 2역을 무난히 소화해낸 박신양과 이문식, 천호진, 염정아 등 배우들의 감칠맛나는 연기도 눈에 띈다.

한편 이영화에서 나오는 대사 중 수술은 사기사건을, 접시는 사기를, 똥구멍은 뒷거래를 의미하는 진짜 사기꾼들이 사용하는 은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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