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캐고 ‘양심’ 묻은 채석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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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캐고 ‘양심’ 묻은 채석업자

  • 승인 2004-04-14 00:00
  • 아산=남정민 기자아산=남정민 기자
▲  아산=남정민부장
▲ 아산=남정민부장
지난 12일 광덕산 채석현장 산림훼손 기사<본보 12일자 15면 보도>가 보도된 뒤 기자는 몇몇 지인들로부터 수 통의 전화를 받았다. 대부분 “어떻게 그런 어처구니 없는 불법이 덮어질 수 있느냐"는 내용 일색으로 분노와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무려 3만여평이 넘는 산자락이 잘려 나간 채 신음하고 있다는 사실에 더욱 경악하는 모습들이었다.

최근 아산지역은 각종 도로 개설 및 확·포장을 비롯, 아산항 매립과 아파트 건설현장 수급을 위한 골재 및 토사채취가 성행하고 있다.

이에 따라 골재난이 심화되면서 기존의 채석장은 물론 심지어 공장 설립을 빙자한 불법 골재채취까지 그야말로 ‘돌'이 아닌 ‘돈'을 캐기 위해 혈안이 되어 있는 상태이다.

앞서 보도한 광덕산 채석현장 역시 외지업체가 무려 10년이 넘는 기간에 걸쳐 광덕산 자락을 파헤쳐가며 ‘한 몫' 챙긴 뒤 눈 가리고 아웅하는 격으로 대충 복구해 놓고 훌쩍 떠났다.

말이 ‘복구'지 심어놓은 해송 수 1천여그루는 말라 비틀어져 고사 직전에 있음은 물론 파헤치다 멈춰진 바위덩어리는 아픔을 호소하듯 흉측한 몰골을 드러낸 채 그대로 노출돼 있는 실정이다. 앞 산등성이에 가려져 보이지는 않지만 수려한 광덕산의 한 자락이 양심없는 채석업자가 할퀴고 간 무차별적인 ‘상혼의 상처'를 지닌 채 아픔을 호소하고 있는 것이다.

물론 업자도 괘씸하지만, 이 지경까지 오도록 행정당국은 도대체 무얼 했는지 안타까울 따름이다. ‘돈'을 캐기위해 ‘양심'을 묻는 이같은 행위가 다시는 재발되지 않도록 당국의 철저한 감독이 요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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