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여=유광진 차장 |
허나 들판에서 만나는 농민들의 얼굴에는 다시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우고 힘겨운 보릿고개를 넘어가는 모습을 보여준다.
농사일에 꼭 필요한 각종 농자재 값이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고 있기 때문이다.
부여군이 입은 피해액 841억중 비닐하우스 농가가 입은 피해액만 571억에 달해 대다수의 농민들이 특수 시설채소에 매달리고 있는 현실인데 비닐이 올 1월부터 각 업체별 출하가격이 평균 15%씩 오르더니 4월에 다시 10%정도 올랐다.
또한 원예용 파이프 값이 전년도 대비 27%정도 상승하더니 폭설 후 다시 12% 올랐으며 품귀현상까지 벌어져 농민들의 시름을 더하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농사일에 꼭 필요한 비료값까지 3월 들어 5% 올라 농민들의 농사의지를 꺾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설해의 피해를 딛고 우여곡절 끝에 살려내어 출하되는 각종 농산물 가격은 상승요인을 반영하지 못하고 예년가격과 다르지 않아 농민들의 삶의 의지를 약하게 만들고 있다.
옛날에 힘들게 넘어야 했던 보릿고개를 다시 겪는 것 같다는 농민의 자조 섞인 한숨소리가 더이상 남의 일만은 아니다. 온갖 꽃들이 앞 다투어 피는 아름다운 봄날이 허기로 다가오고 있는 들판의 현실이 안타깝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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