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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멀기만한 공연장 에티켓

  • 승인 2004-04-12 00:00
  • 한성일 기자한성일 기자
지난
한성일=교육문화부
한성일=교육문화부
9일 대전문화예술의전당 앙상블홀에서 펼쳐졌던 2004 스프링 페스티벌 현장.
이 날은 이번 스프링 페스티벌 축제중 처음으로 갖게 된 무용장르였던 ‘최영란의 전통춤 우리춤 우리가락 2004 춤향기를 따르고저’가 공연됐다.

최영란 교수의 ‘씻김굿’, ‘장검무’, ‘하늘의 소리 땅의 짓’ 등의 작품은 다양하고 아름답고 역동적이고 힘찬 느낌으로 관객들을 압도했고 우리 지역 원로 무용인 김란 선생의 ‘살풀이춤’과 인간문화재 이매방 옹의 ‘승무’는 작품에 무게를 더하며 감동을 안겨주었다.

특히 충남대 정은혜 교수와 제자들이 선보인 ‘부채춤’ 또한 부채춤의 정수를 보는 듯 화려하고 아름다워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그러나 이 날 공연자들이 땀흘려 정성껏 마련한 작품을 감상하는 관람자들의 관전 태도는 완전히 낙제점이었다.
공연자들이 주로 후학들을 양성하는 대학 교수, 학원 원장들이다보니 그들의 제자들이 관객층의 주를 이뤘는데 이들은 남을 생각하지 않는 후안무치의 행동들을 보여줘 주위 사람들과 공연 스태프진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자신의 스승이 나오는 장면에서는 괴성을 지르고 환호성을 보내며 공연의 맥이 끊기도록 박수를 치는가 하면 다른 팀들이 무대에 오를때는 우르르 공연장을 빠져나가는 추태를 보여줬다.

대전문화예술의전당 개관을 계기로 서서히 정착돼가는가 싶던 공연장 에티켓이 이 날 앙상블 공연장을 보며 ‘아직도 멀었구나’ 싶어 씁쓸한 마음을 금치 않을 수 없던 순간이었다.

이에 대전문화예술의전당 한 스태프는 “이렇게 떠들고 웅성거리는 학생들을 보며 개탄을 금치 않을 수 없다”며 “아직도 대전의 공연 문화 정착은 멀었구나 싶어 서글픈 마음이 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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