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아침]선거, 유권자가 나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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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아침]선거, 유권자가 나서야

  • 승인 2004-04-12 00:00
  • 서기석=충남도선관위원장서기석=충남도선관위원장
파릇파릇한 새싹, 만발한 벚꽃과 한해 농사를 준비하는 바쁜 농부의 손길에서 봄의 한가운데에 서 있음을 실감한다.

봄과 함께 국민을 대표해 제17대 국회에서 일할 선량을 뽑기 위한 선택의 순간이 3일 앞으로 다가왔다. 깨끗한 선거를 갈망하는 우리 모두의 노력이 결실을 맺을 순간이 다가온 것이다.

이 선택의 순간에 앞서 우리는 옷깃을 여미며 씨를 뿌리는 농민의 심정으로 4·15총선에 참여해야 할 것이다.
돈선거가 근절된 깨끗한 선진선거문화를 갖기 위해서는 유권자 스스로 적극적인 관심을 가지고 후보자들을 알려고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선관위에서는 후보자의 재산·병역·납세·전과 등의 정보와 정견·정책을 인터넷(정치포털사이트)과 후보자정보공개자료를 통해 제공하고 있다. 이것은 보다 많은 정보를 유권자에게 제공해서 인물·정견·정책에 의한 선거를 만들어 보자는 취지이다.

또한 이번 선거에서는 유권자와 후보자가 다양한 정보를 상호교환함으로써 유권자가 후보자에게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커뮤니티 공간을 만들어 놓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노력들도 유권자의 참여와 관심이 없으면 아무 소용이 없을 것이다.

선관위에서는 후보자 정보 우편물이 각 가정에 도착하는 4월 12일을 ‘후보자 진단의 날’로 선포하여 유권자가 후보자를 비교·평가하는 계기를 갖도록 권장하고 있다. 내가 아는 정보와 다른 사람이 알고 있는 정보를 서로 교환하며 비교·평가한다면 어떤 사람을 선택해야 할지가 보다 분명해질 것이다.

유권자는 누구에게 나라의 살림을 맡길 것인가에 대해 감정에 치우치지 않는 냉철한 판단을 해야 할 것이다. 당선을 위해 돈을 과다하게 사용한 후보자, 상대방에 대한 비방·흑색선전을 한 후보자에게 이 나라의 장래를 맡길 수는 없다.

사심없이 나라와 지역을 위해서 일해줄 사람을 선택해야 한다. 선거란 내가 갖고 있는 잣대에 꼭 맞는 후보자가 아니라 가장 가까운 후보자를 선택하는 것임을 명심해야 한다.

나와 같은 사람이 없듯 내가 가진 잣대에 꼭 맞는 사람은 없다. 내가 가진 잣대에 가장 근접한 후보자를 선택한다면 4년간 결코 후회는 없으리라 생각한다.

최근 선거에 있어서 유권자의 투표참여가 하향세를 나타내고 있다. 민주주의 제도하에서 저조한 투표율은 훌륭한 사람이 선택되었다 하더라도 민의의 힘을 실어주지 못해 대표자로서의 역할에 어려움을 겪는 결과를 초래한다.

“내 한 표가 수 많은 표 중의 한 표라는 생각보다, 수 많은 표도 한 표 한 표가 모여 이루어진다”라는 생각으로 투표에 꼭 참여해야겠다. 실천하지 않는다면 냉철한 판단도 소용이 없을 것이다.

국민의 많은 관심과 참여 속에서 시작된 이번 선거가 성대한 민주국가의 축제로 승화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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