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남동=지부장 |
언제부터인가 웰빙(well being)산업이 사회의 한 축으로 자리잡고 있다.
신문, 잡지 지면마다 웰빙이 어떤 것인지, 웰빙족은 어떻게 사는 것을 말하는지 구구절절 설명돼있고 품격을 가장한 이미지나 사진들과 함께 시대의 대세처럼 자리잡은지 벌써 한참이다.
자신의 몸건강을 위해 운동을 하고, 유기농 농산물을 찾아먹고, 문화 생활을 즐기고, 단순히 부나 혹은 자신의 능력을 과시하는 천박한 수준의 삶의 태도를 넘어서 우아하고 품위있게 삶을 영위하는 것, 대충 그동안의 정보들을 종합하면 웰빙은 이런 정도의 의미로 정리된다.
거칠게 표현하면 잘사는 것, 혹은 잘살려고 노력하는 사람군쯤 되겠지 싶다.
그런데 왜 웰빙, 혹은 웰빙족이 선뜻 유쾌하게 다가오지 않는 것일까?
그동안 우리사회에도 ‘잘사는 것’ ‘진정으로 행복하게 사는 것’이 무엇인지 묻는 인생들이 적지 않았다. 다만 지금 웰빙이 함의 한 것과는 좀 다른 의미의 물음이었고 고민들이었던 것 뿐이다.
단지 내 건강만을 위해 유기농 채소를 사먹기 이전에 땅을 살리고 더불어 도시와 농촌사람 모두가 행복해지는 먹거리운동을 꾸준히 해오신 이들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유행처럼 번지는 웰빙에는 나만 있지 남이 없다.
요가, 스파, 아로마…. 다 웰빙이라는 단어와 함께 주목받는 것들인데 나는 무엇을 어떻게 누리고 살 것인가에 초점이 맞춰져있다. 바로 그 차이이다. 나쁘다는 이야기가 아니다. 나 하나만이라도 남에게 폐 안되게 잘사는 것 참으로 중요한 세상이니 이를 탓할 수는 없다.
다만 웰빙! 21세기를 장식하는 이 좋은 뜻의 흐름이 원래 취지는 어디가고 껍데기만 남아 또 이미지만 팔아 잇속을 챙기는 이들의 배만 불리는 일이 아닌지, 그렇게 잘못 흘러가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 되는 것 뿐이다.
웰빙은 생명과 자연의 가치를 중요시하고, 건강한 삶을 최우선으로 삼되, 육체적 건강 뿐 아니라 정신적, 사회적 건강도 중요시하며 이들 건강이 조화와 균형을 이루는 것을 목표로 해야한다.
번잡한 일상에 휘둘리지 않을 만큼 마음을 다스리고 그를 통해 평화로운 세상을 꿈꿀 수 있어야 하고, 남에 대한 배려와 사회에 대한 봉사도 소홀히 하지 않는 그래서 삶의 질이 한 단계 높아지는 방향으로 삶의 초첨을 맞춰야 할 것이다.
그것이 진정한 웰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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